"오타니 'FA' 몸값, 적어도 2900억원 이상" LAA는 못 잡을지도 [美 매체]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8.14 05:00 / 조회 : 6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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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가 두 시즌 후 FA가 되는 팀 내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27)를 잡을 수 있을까.

미국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13일(한국시간) "에인절스가 과연 오타니를 지킬 수 있을까? 에인절스에 연봉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니는 "최고급 투구와 폭발적인 타격, 올스타전에서 이틀간 보여준 장악력, 그리고 상품성까지 이번 여름 오타니가 이룬 모든 성과는 전례가 없는 것이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임직원뿐 아니라 다른 팀의 임직원들도 상상한 자신의 기대치를 최대로 보여줬기 때문에 그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게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오타니는 예정대로라면 2023시즌 후 FA가 되며 만 29세가 된다.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오타니는 그가 원하는 만큼 다년 계약을 받을 것이며, 연봉 5000만 달러의 5년 계약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으며, 5년 2억 5000만 달러(약 2900억원) 얘기를 들은 또 다른 경험 많은 관계자는 "적어도 그 조건 이상은 받는다"고 오타니의 FA 대박을 예견했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노사협약)가 있어 변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올니는 "현 규정대로라면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잡고 균형 있고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못 잡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유는 오타니에 앞서 체결한 두 건의 초대형 계약 때문이었다. 에인절스는 2019년 초 마이크 트라웃(30)에게 12년 4억 3000만 달러(약 5000억원), 2019년 말 앤서니 렌던(31)에게 7년 2억 4500만 달러(약 2900억원)를 안겨줬다.

올니는 트라웃과 렌던이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없다고 예상하면서 "에인절스는 두 선수에게 매년 7500만 달러(약 880억원)를 2026년까지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오타니는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선수가 될 것이다. 만약 오타니와 다년 계약을 맺는다면 에인절스는 단 3명에게 약 1억 2000만~1억 3000만 달러(약 1400~1500억원)를 지급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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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렌던(왼쪽)과 마이크 트라웃./AFPBBNews=뉴스1


에인절스는 올해 오타니가 아직 연봉조정 기간에 있음에도 1억 8200만 달러(약 2100억원)로 이미 구단 역대 최고 연봉총액을 기록 중이다. 올니는 이 점을 상기시키면서 "만약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장기 계약을 맺는다면 나머지 투수진과 로스터를 스몰 마켓 팀인 밀워키 브루어스나 탬파베이 레이스와 비슷한 예산으로 짜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현실상 어려움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에인절스가 20라운드까지 진행된 올해 드래프트에서 20명 모두 투수로 뽑은 점도 지적했다. 에인절스는 20명 중 19명을 대졸 투수로 뽑으면서 트라웃, 렌던, 오타니가 함께 있을 때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대졸 투수는 미완의 대기인 고졸 투수에 비해 빠른 시일 내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극단적인 선택이지만 그만큼 오타니는 매력적인 선수였다. 에인절스의 경쟁팀 관계자는 "오타니가 투수로서 이닝 후반에 나오고자 한다면, 그는 마무리가 돼 이번 세대의 존 스몰츠가 될 수 있다. 5번의 타석에 들어선 뒤에 8회 몸을 풀고 구원 등판할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스몰츠는 통산 213승 155패 154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0년대 전성기를 이끈 전설적인 투수다. 그는 선발 투수로서 사이영상 1회, 마무리 투수로서 세이브왕 1회를 수상하는 등 모든 투수 보직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2015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오타니의 올해 활약은 '전설' 스몰츠에 이어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도 소환했다. 올니는 "오타니는 결국 투타겸업에서 풀타임 외야수로 전환했던 루스의 길을 따라갈 수도 있다. 올해 오타니가 보여준 홈런율을 생각한다면 700타석에 출전했을 때 그는 60홈런도 쳤을 것이다. 올해 모두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오타니를 우리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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