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성공 요인은?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08.13 17:22 / 조회 : 3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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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시즌제라는 개념이 우리나라 방송사에 도입 된 건 불과 10여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지상파 3사 방송국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에는 시즌제 프로그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이유야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왜? 한 번 제작하고 시청률이 웬만큼만 나오면 종영하지 않고 수년 동안 방송하였다. 이럴 수 있었던 건 앞서 말했듯 지상파 채널 외에는 다른 경쟁 방송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KBS, MBC, SBS, 이렇게 세 개 방송사만 존재했으니까.


그러나 케이블에, 종편채널까지 생기며 방송 메커니즘이 다채널, 다매체로 바뀌면서 몇 년 동안 변화하지 않고 똑같은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한 번 방송한 후, 다시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을 재정비 하여 시즌2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시즌제 프로그램이 생겨나게 되었다. 단, 여기의 전제 조건은 시즌1이 '재미있고 반응이 좋았다'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시즌제는 매우 성공적이다. 시전1에 이어 시즌2까지 절찬리에 방영 중이다. 그렇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성공요인은 뭘까?

첫째, 따뜻함으로 승부를 보다.

과거 의학드라마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리고 의학 드라마들은 꽤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기존의 의학 드라마들과 다른 점은 의사들의 '실력'과 '휴머니티'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의학드라마들도 그런 부분은 당연히 다루었다. 그러나 좀 다른 점이 있다. 기존 드라마들은 의사들끼리 실력이냐, 권력지향적 사회생활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권력 암투를 벌이거나 그 사이에 한 여자와 두 남자 등의 삼각관계를 통한 사랑싸움까지, 주로 승자와 패자를 다루거나 권선징악적 요소를 넣어 극적으로 만들었다. 반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이런 권력암투나 삼각관계 같은 일반적인 드라마 요소들은 다 배제한 채 의대동창생 다섯 명의 우정을 중심으로 해 그들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 의사의 사명의식 같은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다보니 착한 드라마, 그렇기에 밋밋한 느낌마저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건 따뜻함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의사로서의 실력이 뒷받침되어 환자중심의 모습을 보이는 정의감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둘째, 음악과 드라마의 만남!

의대 동창생 다섯 명은 대학시절부터 밴드활동을 했던 설정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서로 같은 병원에 근무하며 과거 대학시절 밴드를 부활시켰다. 바쁜 병원 생활이지만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밴드활동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항상 매회 배경음악으로 그 음악이 사용되며, 마지막엔 그들이 밴드로 연주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매회 드라마의 주제와도 연결이 비슷하게 되는 한편 과거 90년대를 풍미했던 곡이 방송되면서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그 시절을 모르는 세대들에겐 새로운 음악 장르여서 신선함까지 전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위의 두 가지가 합해지면서 서로 윈윈,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뜻한 이야기에 복고 음악이 더해지면서 더더욱 따뜻함에 힘을 발휘하게 만드니 말이다. 이런 전략은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여전히 통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글쎄, 앞으로 시즌3까지 만들어지는지 기대해볼만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음악과 따뜻한 드라마의 만남!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이수연 방송작가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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