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패' 김경문의 막내린 신화, 동메달 따면 국민들 마음 풀릴까 [도쿄올림픽]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8.06 05:30 / 조회 : 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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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한국 야구가 도쿄 올림픽에서 3패를 당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김경문(63) 감독의 베이징 올림픽 신화도 막을 내리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2-7로 완패했다. 전날(4일)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2-5로 진 한국은 2연패에 빠진 채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2019년 1월 선동열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이뤄낸 명장이었다. 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야구 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며 당부의 뜻이 담긴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국민들의 기대감도 커져만 갔다.

하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결국 김 감독의 신화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선수 선발 과정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키움 언더핸드 투수 한현희는 원정 숙소 무단 이탈로, 대표팀 주전 2루수로 꼽혔던 NC 박민우도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시는 등 방역 수칙 위반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김 감독은 이들을 대신해 투수 김진욱(롯데)과 오승환(삼성)을 발탁했다. 이를 두고 한화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2루수 정은원과 불펜 투수 강재민을 배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회를 시작해서는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연장 승부차기 끝에 6-5 신승을 거뒀다. 이어 미국과 2차전에서는 2-4로 패했다. 김경문 감독의 올림픽 전승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이어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4-3, 이스라엘을 11-1로 각각 제압하며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그러나 '숙적' 일본과 라이벌전에 이어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패배, 김 감독의 올림픽 전적은 총 12승 3패가 됐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선수 기용을 놓고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른바 '믿음, 뚝심의 야구'가 패배로 이어지자 팬들에게는 '고집, 아집의 야구'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김 감독의 소신이 통했다. 당시 예선 7경기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로 부진하던 이승엽을 끝까지 믿고 기용했다. 결국 이승엽은 일본과 준결승전 및 쿠바와 결승전에서 결정적 홈런포를 터트리며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조별리그 2경기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강백호(KT)는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 결국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일전서 4삼진에 그친 양의지(NC)는 미국전(9회 2사 대타 출장)까지 포함, 7경기 타율 0.105(19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동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그래도 미국전에서 부진했던 양의지와 오재일(삼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변화를 준 건 평소 김 감독의 성향으로 봐서 큰 결단이라는 평가도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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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전, 김경문(오른쪽) 감독이 마이크 소시아 미국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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