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져도 4강, 일본의 '이중 보험' 제 꾀에 넘어갈까 [도쿄올림픽]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8.05 15:57 / 조회 : 5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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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대표팀. /AFPBBNews=뉴스1
2020 도쿄올림픽 야구는 기이한 토너먼트 방식 탓에 '이해가 잘 안된다'는 말이 많다. 토너먼트에서 패해도 곧바로 탈락하지 않는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잡하게 설계를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최대 수혜자는 한국 또는 미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서 일본에 2-5로 패했다. 4강에서 졌지만 한국은 3·4위전으로 가지 않는다. 패자부활전을 뚫고 올라온 미국과 또 패자부활전을 펼친다. 여기서 이기면 결승에서 다시 일본과 금메달을 다툰다. 4강에서 졌는데 또 4강이다.

사실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는 국제대회에서 완전히 생소한 룰은 아니다. 대진운이나 당일 컨디션 등 변수 탓에 강팀 혹은 흥행카드가 조기에 탈락해버리는 위험을 줄이고자 고안됐다. 다만 패자부활전을 통해서는 최대 3·4위전까지만 올라갈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전승으로 결승까지 오른 팀에 대한 예우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야구에서는 패자부활전을 거쳐도 결승까지 갈 수 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택한 것 자체가 일종의 안전장치인데 보험을 이중으로 들어 놓은 셈이다.

물론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야구 종목 참가국이 6개국 뿐이었다. 흥행을 위해 고심한 측면도 물론 있다. 그래도 6개국이 풀리그를 돌고 상위 4팀이 4강 토너먼트를 거치면 팀 당 최대 7경기로 마무리 가능하다.

야구 특성 상 전력 차이가 뚜렷해도 선발투수 한 명의 컨디션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개최국 일본 입장에서 자칫 토너먼트스 불의의 일격이라도 당한다면 망신이 따로 없다. 실제로 일본을 제외하면 각 팀에 '특급'이라 평가할 에이스는 1~2명 뿐이다. 토너먼트에서 져도 에이스를 소모시켰으니 다음에 또 만나면 일본이 유리하다.

하지만 정작 일본은 전승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오히려 일본이 직접 8강과 4강에서 직접 떨어뜨린 미국과 한국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결승에서 일본에 설욕한다면 일본은 제 꾀에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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