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진심, “올림픽 다녀온 후배들 우리가 성장 도와야”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8.0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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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울산 현대 수장 홍명보(52) 감독이 진심 어린 메시지로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한 올림픽대표팀의 질주가 멈췄다. 지난달 31일 8강에서 멕시코에 3-6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넘겠다던 태극 전사들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4일 K리그 순연 경기에서 다수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학범호에 4명으로 가장 많이 승선했던 울산은 대구FC와 20라운드 순연 경기 2-1 승리를 거두고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아픔을 털어내기도 전에 선수들은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동경과 원두재가 선발로 출전해 공격, 미드필드에서 맹활약했다. 원두재의 킬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결정적 기회를 창출했다. 척하면 척이었다. 이동준과 설영우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다. 특히 이동준의 활약이 눈부셨다.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도쿄를 다녀온 선수들을 일일이 불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의 몸 상태를 메시지로 받았다. 돌아와서 대화를 통해 뛰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신체적인 면보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이다.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면서, “내 경험 상 이럴 때 어떻게 할지 두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는 ‘이런 큰 대회를 마치고 방에 앉아 TV를 보며 슬퍼할 것인가’,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당장 운동장에 나가서 뛸 것인가’다. 내 생각은 후자다. 그래서 출전시켰다”며 하루빨리 털어내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길 바랐다.

이런 홍명보 감독의 진심과 판단은 통했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울산을 2경기 무승(1무 1패) 늪에서 구했다. 승점 3점을 선사한 이동준은 “올림픽에 다녀와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 ‘정신적으로 최대한 빨리 털어내는 게 좋다’고 하셨다. 공감했다.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만 갖고 경기에 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로 반전 계기를 마련해 기분이 좋다”고 환히 웃었다.


홍명보 감독의 격려, 조언과 더불어 팬들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동경, 영우, 두재, 동준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그리고 울산이 잠시 흔들리거나 위기가 닥쳤을 때 늘 등장하는 “파도는 장애물을 만날수록 더 강해진다”는 말처럼. 울산은 6, 7월에 걸쳐 올림픽 4인방의 부재 속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태국 원정에 임했다. 고된 원정 후 흐트러졌던 개인 컨디션, 조직력, 코호트 격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제 거의 다 털어냈다. 더불어 올림픽 4인방도 완벽하지 않으나 성공적 복귀전을 치르며 순항을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제자들뿐 아니라 진심으로 후배들, 한국 축구의 발전을 기도했다. 올림픽, 월드컵에서 감독을 역임하며 온탕, 냉탕을 모두 경험했던 그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전무로 행정가 임무도 수년간 수행했다. 안팎으로 큰 대회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

“나는 선수로 올림픽을 못 나갔다. 선수 시절 막바지에 와일드카드로 뽑혔는데 부상으로 제외됐다. 코치, 감독으로 경험한 올림픽은 연령 제한이 있지만 수준이 높은 무대다. 우리팀 소속 선수들도 그렇고 후배들도 이제 인생에서 연령별 대표팀은 마지막(이번에 올림픽에 다녀온 선수들)이다. 본인들의 미래를 위해 다른 무대나 국가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올림픽을 통해 선수들은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나 우리가 주변에서 더 발전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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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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