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선수 아냐" 김태형, '돌아온 에이스'에 쓴소리... 왜?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05 15:07 / 조회 :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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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이영하.
"(이)영하는 계속 공을 손에 쥐고 있어야지."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아끼는 제자 이영하(24)에 대해 애정어린 쓴소리를 남겼다. 타고난 선수는 아니라 했다. 계속 공을 만지면서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했다.

이영하는 3일 잠실 SSG전에서 5이닝 2실점의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다. 전반기 막판 자신감을 얻었고,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흐뭇하다. 그러나 아직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에이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4일 잠실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영하에게 에이스로서 자부심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라 했다. 17승을 했으니까 최소 15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영하도 아직 어리다. 안 될 때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와야 한다. 그런 부분이 필요했다"고 짚었다.

제로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라는 주문이다. 타고난 선수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영하는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것. 실제로 이영하도 2군에 내려간 후 충분히 쉬면서 생각을 다듬었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과거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손끝 감각이 타고난 선수도 있고, 정말 노력해야 하는 선수도 있다. 노력이 필요한 선수는 공을 손에 계속 쥐고 있어야 한다.공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선수가 타고난 선수의 루틴을 따라가면 안 된다. 영하는 공 무지하게 안고 있어야 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마운드에 올라서 던질 일이 아니다. 자기 루틴이 정립이 안 된 상태다. 조금씩 해내야 한다.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에이스로서 후배들도 가르쳐주고, 이야기도 해줄 수 있다. 그런 선수가 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영하는 좋은 공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영하는 2019년 29경기 163⅓이닝,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찍으며 두산 선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토종 에이스'가 나왔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2020년 급전직하했다. 5승 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2021년 절치부심했으나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서 부진의 늪에 다시 빠졌다. 전반기 7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9.82가 전부였다.

김태형 감독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고, 2군행을 지시했다.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라"고 했다.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멀다. 이영하만의 '루틴'을 정립해야 한다. 두산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영하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지상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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