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김재경·안내상·백현진, 디스토피아 속 입체적 인물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8.04 10:26 / 조회 :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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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악마판사'
격동하는 디스토피아 속 김재경, 안내상, 백현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스튜디오앤뉴)에서 판사 오진주(김재경 분), 대법관 민정호(안내상 분), 대통령 허중세(백현진 분)까지 세 인물들의 입체적인 감정선이 예리한 추리 촉을 발동시키고 있다.

먼저 시범재판부의 판사로 발탁된 오진주는 극 초반 화려한 외모와 달리 흙수저 출신임을 숨기지 않는 수더분한 성격으로 친근감을 유발했다. 특히 판사 강요한(지성 분)의 열렬한 팬임을 드러내며 사법개혁에 뜻을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고백했던 터. 게다가 시범 재판에서 피해자 편에 서서 그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고 피고인에게는 자비 없는 태도로 인간적인 매력을 더했다.

그러나 시범 재판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전 국민의 관심을 얻게 되자 그녀의 행동에도 조금씩 이상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는 오진주에게 절대적인 호감을 표하며 "판사님이 제일 빛난다"는 말을 주입시켜온 사회적 책임재단 이사장 정선아(김민정 분)의 영향이 크다. 오진주의 속내에 움트기 시작한 그 말은 서서히 싹을 틔우고 강요한의 일거수일투족에 의심을 보내게 됐으며 정선아의 뜻에 두둔하게끔 하는 변화를 몰고 왔다. 초반과 180도 달라진 오진주의 진심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어 시범재판부에 강요한을 감시하도록 김가온(진영 분)을 심어놨던 대법관 민정호 역시 시청자들을 혼란케 하는 주범이다. 민정호는 김가온을 통해 본인이 '난세에 난 괴물'이라 칭했던 강요한의 정보를 캐내려했다. 시작부터 강요한에 대한 색안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김가온은 그와 함께 하면서 타인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제 주관대로 판단, 스승이자 부모와 같았던 민정호와 벌어지는 의견의 간극을 좁힐 수 없어졌다.

무엇보다 민정호는 흔들리는 김가온의 심리를 간파하고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은연중에 흘려왔다. 결국 김가온은 시범재판부를 해체시키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국민을 선동하는 강요한에 탓을 돌리는 민정호에게 실망을 금치 못하며 강요한에 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민정호는 강요한, 김가온과 확실히 다른 길을 가게 된 가운데 앞으로 그들이 맞부딪힐 앞날에 눈길이 쏠린다.

1인 방송으로 물살을 타고 대권을 잡은 장본인답게 연극 톤의 말투와 과장된 몸짓이 전매특허인 허중세는 현재 시시각각으로 조여 오는 강요한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앞에서는 누구보다 국민을 위하는 척하지만 권력과 탐욕에 눈이 멀어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각종 무리수를 던지고 있는 상황.

더불어 정의를 표방해 무차별 폭행을 저지르고 대중을 선동하는 죽창(이해운 분)을 앞세워 교묘하게 제 뜻을 관철시켜왔으나 그 수마저 내다본 강요한, 김가온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자 죽창을 지지했던 과거는 언제였냐는 듯이 그가 진짜 한국인인지 의심해봐야 한다며 핏대를 세우는 허중세는 의리도 뭣도 없는 비열한 기회주의자 그 자체였다. 제 이익에 해가 된다면 꼬리 자르는 일도 서슴없는 허중세가 사회적 책임재단의 내부부터 붕괴시키고 있는 강요한 식 작전에 대적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모은다.

이처럼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대한민국 판세에서 오진주, 민정호, 허중세가 취할 태도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방향으로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강요한, 김가온의 작전 승패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 끊임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선 그들이 택할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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