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7등, 다시 올린다"... 24살 에이스의 '부활' 선언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0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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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영하.
두산 베어스의 후반기 시작이 험난할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워커 로켓(27)이 첫 시리즈 등판이 어렵다. 최원준(27)도 복귀 후 곧바로 등판하기는 쉽지 않다. 다른 토종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심에 이영하(24)가 있다.

이영하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의 좋은 피칭을 선보였고, 승리투수가 됐다.


퓨처스경기였지만, 양 팀 1군 주전들이 대거 나선 경기였다. 최정, 제이미 로맥, 한유섬 등 강타선을 잘 제어했다. 최고 시속 149km의 강속구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호투를 펼쳤다.

경기 전 정재훈 투수코치는 "(이)영하가 전반기 마지막에 구위나 자신감 등이 올라오면서 좋아졌다. 후반기에도 이 페이스를 이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컨디션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영하가 정재훈 코치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제 후반기를 바라본다. 일단 두산은 삼성과 첫 시리즈 선발부터 고민이다. 미란다-로켓-최원준이 다 어려운 탓이다. 로켓은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아직 투구수를 맞추지 못했다. 미란다 역시 자가격리의 여파로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 최원준도 바로 마운드에 서기는 시간이 촉박하다.


10일 첫 경기 선발은 이영하가 유력하다. 현재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이기도 하다. 3일 경기를 뛰었으니 6일을 푹 쉬고 10일 나서면 날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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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 SSG전에서 호투를 펼친 두산 이영하. /사진=김동영 기자
이영하 스스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했고, 올해는 학폭 논란으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얼굴이 어두웠다. 이제는 아니다.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그러니 구위도, 구속도 다 올라왔다.

이영하는 3일 경기 후 "사실 시즌 초반에는 멘탈과 신체 모두 100%가 아니었다.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2군에 한 번 내려가서 휴식을 잘 취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도 깨끗해졌다.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구속도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한다. 아직 엄청 좋았을 때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살아야 팀도 산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정확히는 팀이 안 좋은 이유 중에 내가 있다. 스스로도 알고 있다. 내가 만족할 수 있게 던져야 한다. 지금 7등이지만, 다시 올라가고 싶다. 후반기 계속 이겨서 10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스스로에게 심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29경기 163⅓이닝,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찍으며 '토종 에이스'로 올라선 이영하다. 이후 부침을 겪었다. 이제 자존심을 되찾을 때다.

이영하는 "주변에서 '5~6년 전 일이 아니다. 불과 2년 전이다'고 한다. 돌아보면 바로 있는 과거고, 잠깐 안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진짜 그 말처럼 겨우 2년 전이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먹으면 잘될 것이다. 이제 멘탈도, 몸 상태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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