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3.75' 日 투수, 한일전 앞두고 '유령 포크'로 컴백 [도쿄올림픽]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8.03 17:50 / 조회 : 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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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가 코다이./AFPBBNews=뉴스1
한일전을 앞두고 경계 대상이 한 명 더 늘었다.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의 빠른 공과 뛰어난 포크볼을 장착한 일본 에이스 출신이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미국전에서 보여준 센가 코다이(28·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위에 놀란 미국 현지의 반응을 3일 전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센가의 공을 본 미국 팬들은 "유령 포크", "대단한 제구력", "스플리터인가요?" 등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번 대회 첫 등판을 지난 2일 미국전에서 치른 센가는 6, 7회를 2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일본의 7-6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센가는 빠른 공과 특유의 스플리터로 6회 세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했고 7회에는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남은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팬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자신의 SNS에 센가의 포크볼을 게시하며 "유령 포크"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전문가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카일 클레이저는 "센가의 포크볼은 최고의 두 번째 구종이다. 그는 선발일 때 90마일 중반, 불펜일 때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의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다. 이 직구와 포크볼 조합은 미국과 아시아 양쪽 모든 타자를 매우 까다롭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센가의 부활이었다. 소프트뱅크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센가는 시즌 초 발목을 다쳐 장기간 결장했다. 6월 말 복귀 후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뒤늦게 승선했으나, 7월 6일 있었던 선발 복귀전에서 2⅔이닝 9피안타 3볼넷 10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날 평균자책점만 따지면 33.75에 달한다.


결국 3일 뒤 1군에서 말소돼 그대로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고, 센가 자신도 "이런 상태인데도 감독에게 선택받았다"고 얘기할 정도로 그의 합류에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센가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그 믿음에 보답했다.

한국은 센가마저 살아나 한층 더 까다로운 일본을 상대하게 됐다.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투는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오는 4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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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프리드먼이 센가 코다이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던진 포크볼을 두고 유령 포크라고 칭했다./사진=롭 프리드먼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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