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애국심이 만든 실수... 글러브에 '태극기', 알고보니 규정 위반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8.0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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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이 태극기가 새겨진 글러브를 끼고 있는 모습. /사진=피츠버그 홍보팀 제공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얼마나 대한민국을 알리고 싶었으면....'

뉴욕 양키스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한 메이저리그 '루키' 박효준(25)이 태극기가 새겨진 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규정 위반'이었다. 이제 갓 빅리그 무대를 밟은 신인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였지만 그의 남다른 애국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효준은 지난 2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이적 후 첫 경기인 홈 필라델피아전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7회 우익수쪽 2루타를 날려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박효준은 태극기가 새겨진 글러브를 들고 경기를 치렀다.

메이저리그 유니폼 관련 공식 규정 1.11. 조항에 따르면 '선수는 야구 장비와 의류 등에 기업의 로고 또는 기타 식별 표시를 할 수 없다(A Player will not be permitted to display corporate logos or other identifying marks on equipment, apparel or outerwear)'고 명시돼 있다. '기타 식별 표시'에는 국기도 포함된다.

과거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에는 출신 국가의 국기나 마크 등을 야구배트, 글러브, 또는 야구화에 새기고 출전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의해 더 이상 허락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는 3일 스타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메이저리그 유니폼 규정은 아직 변경되지 않았다"며 "박효준 선수의 글러브에 태극기를 새긴 것은 분명 규정 위반이며 아직 걸리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확인해 줬다.

이와 관련해 1차 적발 시에는 서면 경고를 받게 되고 경고 후에도 수정되지 않으면 벌금 등의 제재가 가해진다.

한편 박효준은 3일 밀워키와 원정 경기에는 결장했다. 피츠버그는 2-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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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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