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후배들도 아쉬워한 이유, 정찬헌 품은 키움엔 긍정 요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8.03 07:00 / 조회 : 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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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사진=OSEN
정찬헌(31·키움 히어로즈)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LG 트윈스를 떠나는 것이 확정되자 일본에 있는 입단 동기뿐 아니라 한두 해 함께 지낸 후배들까지 모두가 아쉬워했다.


2008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정찬헌은 그 후 약 14년간 한 팀에서만 쭉 활약했다. 올해도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LG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었다. 그렇기에 트레이드는 뜻밖의 일이었지만, 예상외로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정찬헌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자체 훈련을 마치고 "트레이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 같다. 팀을 떠난다는 건 힘들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키움에서 나를 원했다는 것에 초점을 두려 한다. 이젠 키움의 일원으로서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정찬헌을 보내는 LG 선수들의 심정을 달랐다. 정찬헌은 "내가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이들 아쉬워했다. 오지환도 일본에서 연락 와서 끝까지 함께 못해서 아쉽다고 하고, 우석이도 그랬다. 특히 오래 함께했던 이형종이나 최성훈이 그랬고 나를 잘 따르던 이정용이나 이민호도 많이 아쉬워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겨우 1~2년을 함께한 후배들까지 아쉬움을 나타낸 것은 정찬헌의 친화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정찬헌은 "툴툴거리는 성격이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그렇게 많이 잘해준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항상 동생들을 밀쳐내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것이 있으면 같이 공유하려 하고 내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동생들이 고맙게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다들 먼저 다가와 줘서 어렵게 지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나이가 어린 키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정찬헌도 젊은 키움 선수단에 부담감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더 바라봤다. 그는 "키움은 젊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기량이 좋은 선수도 많다. 젊고 활기차다는 것이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많은 것을 줄 순 없지만 좀 더 친해지고 함께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여러 주전 선수들이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정찬헌은 이 부분에서도 희망을 봤다. 그는 "기존 선수들이 이탈한 상태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고양(키움 퓨처스리그 홈구장)에서 힘들게 연습하던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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