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김광현, 메이저서도 막내 됐다... STL 평균 37.2세 선발진 구축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7.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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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AFPBBNews=뉴스1
프로 데뷔 15년 차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졸지에 막내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31일(한국시간) 2020년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선발진을 보강했다. 먼저 미네소타 트윈스에 우완 투수 존 갠트(29)와 좌완 투수 에반 시스크(24)를 내주고 J.A.햅(39)을 데려왔다. 약 2시간 뒤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외야수 레인 토마스(26)를 내주고 존 레스터(37)를 데려왔다.


이렇게 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40) - 햅 - 레스터 - 웨이드 르블랑(37) - 김광현으로 이뤄진 평균 나이 37.2세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그리고 이들을 39세의 야디에르 몰리나가 이끈다.

졸지에 선발 투수진 막내가 된 김광현에게 이런 상황은 낯설지 않다. 과거 김광현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오랜 기간 투수조 막내 역할을 해야 했다. 2011년 김태훈(31·SSG 랜더스)이 1군에 정착하며 5년 만에 투수조 막내에서 탈피했고, 2012년 박종훈(30·SSG 랜더스)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선발 투수 중 막내를 벗어났다.

김광현을 선발 투수진 막내로 만든 배경에는 세인트루이스 젊은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 그리고 베테랑 투수들의 분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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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김광현./사진=뉴스1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30)에 이어 에이스 잭 플래허티(26)가 지난 6월 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6월 이후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지탱한 것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웨인라이트와 김광현뿐이었다. 플래허티가 이탈한 이후 웨인라이트는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86, 김광현은 1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고군분투했다.

웨인라이트와 김광현의 활약에 고무된 덕분일까. 세인트루이스는 젊은 선수들을 내주고 노장 투수들을 데려오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미국 매체 '벨레빌레 뉴스-데모크라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정감과 경험을 줄 수 있는 투수를 찾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유망주를 포기하지 않으려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 트레이드의 배경으로 젊은 투수들의 심각한 제구력을 꼽았다. 실제로 선발진을 이루던 갠트와 요한 오비에도(23)는 9이닝당 볼넷이 각각 6.6개와 5.3개에 달했다. 결국 갠트는 평균자책점 3.42를 찍고 있음에도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햅은 올해 19경기 98⅓이닝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5승 6패 평균자책점 6.77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레스터 역시 16경기 동안 75⅓이닝을 소화했지만, 3승 5패 평균자책점 5.02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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