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호, 얼굴 하나로 납득되는 서사 [강민경의 전지적 덕후시점]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7.31 10:00 / 조회 :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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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에서 보는 이들의 뇌리에 박힐 정도로 강렬한 장면을 탄생시킨 이가 있다. 바로 허준호다. 그런 그가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얼굴 하나 만으로 모든 것을 납득시키는 서사를 완성했다.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킹덤' 시즌 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혜원 조씨 일가의 탐욕 아래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왕세자 창(주지훈 분)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킹덤' 시리즈는 해외에서 'K-좀비',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킹덤' 시즌 2의 명장면은 손에 꼽을 수 없을만큼 다양하고 많다. 그런데 전 세계 190여 개국의 시청자들은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명배우로 안현대감으로 분한 '허준호'를 외쳤다.

허준호는 '킹덤' 시즌 2에서 안현대감으로 분해 조학주(류승룡 분)의 음모를 밝히기 위해 생사초를 사용해 좀비가 됐다. 세자 창의 옛 스승인 안현대감은 백성을 위하는 관료로서, 창을 도와주는 소명의식을 지닌 인물. 허준호는 그런 안현대감을 생상하게 그려내 인상을 남겼다. 특히나 그의 희생은 '킹덤' 시즌 2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하고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킹덤' 시즌 2의 기세를 이어 허준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에서도 얼굴 하나 만으로도 서사를 납득시키는 얼굴을 증명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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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사진=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 2 스틸(위), 영화 '모가디슈' 스틸


허준호는 '모가디슈'에서 림용수 대사를 연기했다. 림용수는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다. 림용수 대사는 오랜 기간 소말리아에 주재하며 외교 관계를 쌓아온 인물이다.

사실 '모가디슈' 속에서 허준호의 첫 등장 모습은 악역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북한 대사 역이라는 선입견도 그런 추측에 일조했다. 하지만 악역이 아니었다. 주변 상황 보다는 모든 사람이 내전 속에서 살아나갈 수 있겠끔 끌어주는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열댓명의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살려야 했기에 어려우면서도 힘든 역할을 100% 그 이상을 소화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모가디슈'를 통해 허준호와 호흡을 맞춘 조인성은 그가 주름 하나만으로도 캐릭터에 강렬함을 준다고 표현했다. 허준호의 얼굴에서는 그가 연기한 캐릭터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케 한다. 조인성의 표현처럼 허준호는 얼굴의 주름 하나만으로도 캐릭터의 서사를 납득시킨다.

'모가디슈' 속에서 한국 대사 역에서 김윤석이 허준호를 향해 "살 사람은 살아야지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말을 건네는 건 김윤석이지만, 눈에 띄는 건 허준호의 얼굴이다. 표정 하나에서 어떻게서든 한 사람이라도 살리겠다는 강렬함이 돋보였다.

허준호의 얼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그는 악역을 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얼굴이기도 하다. 허준호는 자신의 얼굴은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평가된다고 했다. 얼굴 하나 만으로도 서사가 납득이 되고, 얼굴의 주름 하나로 강렬함을 더하는 허준호다. 그런 허준호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게감이 넘치는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다. 허준호는 최선을 다해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표현한다고 했다.

앞으로 더 악질의 악역이나 순한 옆집 아저씨 같은 역할로 무궁무진한 매력이 돋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낼 것이다. 허준호가 선보일 얼굴은 어떨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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