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사진=스타뉴스 |
개그맨 박수홍의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하차 시기가 때 아닌 논란이다. 여자친구와 교제 중인 상황에서 거짓 콘셉트로 방송을 했다는 지적이다.
박수홍은 지난 28일 반려묘 다홍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나이 52세인 박수홍의 결혼 소식에 송은이, 김수용, 손헌수, 심진화 등 동료 연예인들의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축복받아야 마땅한 소식이지만,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도 있는 모양이다. 박수홍이 주로 30·40대 싱글남의 일상을 담아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면서 솔로인 척 행동한 게 아니냐는 것. '거짓 방송'으로 '미운 우리 새끼' 신뢰도를 훼손시켰다는 지적이다.
박수홍은 2016년 8월부터 '미운 우리 새끼' 원년 멤버로 활약했다. 박수홍은 결혼을 원하는 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동료 연예인들과 클럽을 즐겨다니는 '철 없는' 캐릭터로 '미운 우리 새끼' 초반 인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박수홍의 분량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고, 박수홍은 지난 4월 친형과 100억원대 횡령을 둘러싼 법적 소송을 시작하며 어머니와 동반 하차를 결정했다.
약 4개월이 지나 박수홍은 결혼을 발표했다. 박수홍은 2018년 12월 지인의 소개로 아내를 만나 햇수로 4년 교제했다고 밝혔다. 박수홍과 아내의 연애 기간이 '미운 우리 새끼' 출연 시기와 겹치는 것. 하지만 박수홍이 '미우 우리 새끼' 출연 당시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건 무리가 있다.
'연애'와 '결혼'은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솔로남'이 아닌 '싱글남'의 관찰 예능을 표방하고 있다. 출연자들이 '미운 우리 새끼' 출연 도중 결혼을 한다면 프로그램 성격상 하차를 하는 것이 맞지만, 연애를 하는 것은 달리 생각해볼 문제다. 무려 가수 김희철은 최근까지 걸 그룹 트와이스의 모모와 공개 교제를 하면서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했다. 가수 김건모도 '미운 우리 새끼' 출연 중 피아니스트 겸 교수 장지연과 결혼을 발표했다.
게다가 박수홍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4월 친형과 분쟁 과정에서 스타뉴스를 통해 밝혀졌다. 이제 와서 박수홍의 '미운 우리 새끼' 하차 시기를 문제 삼는 것은 '꼬투리 잡기'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준공인으로 분류하는 연예인일지라도 여자친구에 대한 부분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다. 방송을 통해 공개할지 여부도 개인의 판단이다.
박수홍은 2016년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한창 주가를 올릴 당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결혼을 위해 애를 쓰진 않을 거다. 사람을 만나서 좋으면 연애하고, 발전하면 자연스레 결혼으로 이어질 거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난 운명을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홍이 마침내 운명의 상대를 만난 모양이다. 따가운 시선보다 따뜻한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