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라 "국악→트로트 전향..송가인·양지은처럼 됐으면" [인터뷰②]

'트롯신이 떴다2' 출신 김유라, 신보 '꿀 떨어진다' 발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7.31 11:00 / 조회 : 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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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인터뷰①에 이어


김유라는 2014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기 전까지 국악을 배웠다. 어려서부터 기관지가 좋지 않아 몸이 약했다는 그는 "아기가 거품 물고 쓰러지니까 일주일에 3~4번씩 응급실에 뛰어갔다고 하더라"며 "한글도 못 떼고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때는 언니가 가방을 들어줘야 했다. 워낙 아프다 보니까 가족들도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 내가 기죽을까 봐 '예체능을 시키면서 기를 살려놔야겠다' 싶어서 가야금을 시작하게 했다"고 말했다.

용인대학교 국악학과를 졸업한 김유라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전수자다. 중, 고등학교 시절엔 청소년 종합예술제, 전국학생국악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국악 스승은 가야금 병창 인간문화재 강정숙이다. 김유라는 국악에서 트로트로 전향하면서 스승에게 꾸지람을 들을까 두려워 미처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선생님이 아껴주신 걸 너무 잘 알거든요. 혼날 것 같아 무서워서 레슨도 드문드문 다니다 결국 안 다니게 됐죠. 사실 트로트를 좀만 하면 금방 뜰 줄 알았어요.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성공하고 빨리 찾아뵈어야지 했는데 벌써 8년이 흘렀어요.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고 싶었는데…나중에 잘 되어서 선생님과 '아침마당'에 같이 나오는 걸 상상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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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우연한 기회에 접한 '이름 모를' 트로트 가수의 무대는 김유라를 트로트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대학생 시절 국악 공연을 많이 다녔다는 김유라는 "어느날 트로트 무대를 보게 됐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재밌더라. 내가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국악과 호응이 다른 무대를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는 국악 공연을 하는데 재미가 없더라. 무대가 끝나고도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트로트로 가요제에 나가서 경험도 쌓고, 작곡가 선생님도 알게 되어 앨범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TV조선 인기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시즌1, 2의 우승자인 송가인과 양지은도 국악을 전공한 트로트 가수다. 김유라는 '국악 출신'의 편견을 딛고 독보적인 트로트 스타로 거듭난 송가인과 양지은을 보며 희망을 얻는다고 고백했다.

"처음엔 국악을 하는 사람이 트로트를 하면 굉장히 안 좋게 봤어요. 발성이나 기교가 국악스러워서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많았죠. 요즘엔 국악 출신들이 실제 트로트 경연에서 좋은 결과가 있고, 열심히 활동하는 걸 보면 "나도 정말 송가인, 양지은 씨처럼 돼서, 그들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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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유라는 자신의 롤모델로 '트로트계의 디바' 김용임을 꼽기도 했다. 김유라는 "국악에서 트로트로 옮기면서 생각했던 분은 김용임 선배님"이라며 "정말 노래도 잘 하시고, 외모도 예쁘시고, 무대 매너도 좋다. 선배님의 풀 버전 영상도 많이 봤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긴 무명의 터널 끝에서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한 김유라. 트로트 가수로서 그의 마지막 바람은 훌륭한 선배들처럼 닮고 싶은, 배우고 싶은 가수가 되는 것이다. "나훈아, 주현미, 이미자 선배님처럼 제가 트로트를 공부하면서 교본처럼 봤던 선배들이 있어요. 저도 나중에 트로트를 배우는 친구들에게 교본처럼 공부하고 배울 게 많은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끝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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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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