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도 당할 수 있다... PK·퇴장, 멕시코전 최대 변수 [도쿄올림픽]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31 05:15 / 조회 : 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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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 대한민국-온두라스전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하고 있는 황의조.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최근 2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밑바탕엔 페널티킥(PK)과 상대의 퇴장 등 의외의 변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5일 루마니아전에선 상대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넣은 뒤 전반 막판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덕분에 후반에 3골을 몰아넣으며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후반 39분 이강인(발렌시아)의 PK 골까지 나왔다.

8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28일 온두라스전에선 전반 12분과 19분 잇따라 PK 골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상대의 다이렉트 퇴장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또 한 번 11대10의 싸움을 펼쳤고, 이후 4골을 더 넣으며 6골 차 대승을 거뒀다. 6골 중 3골이 PK 득점이었다.

덕분에 김학범호는 뉴질랜드전 충격패 이후 내리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1차전 패배 후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고, 특히 2경기 10골에 무실점이라는 기세는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한 자신감으로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31일 오후 8시 일본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상대 멕시코는 PK나 퇴장 탓에 애를 먹었던 팀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의 PK와 퇴장으로 이득을 봤다면, 멕시코는 정반대의 과정을 거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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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있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맨 왼쪽). /AFPBBNews=뉴스1
프랑스와 첫 경기에선 4-1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PK로 실점을 허용했고, 일본전에서도 퇴장과 PK 실점을 함께 내줬다.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마저도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몬테레이)가 퇴장당하면서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3경기 중 2경기에서 PK를 허용했고, 또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도 2명이나 나온 것이다.

김학범호 입장에선 일종의 노림수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예컨대 온두라스전 이동준(울산현대)처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등 '의외의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3경기 연속 PK나 퇴장이라는 변수로 이득을 본다면, 앞선 2경기처럼 준결승을 향한 발걸음도 가벼워질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오히려 김학범호가 의외의 변수에 당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되는 경기에서 PK나 퇴장이 불리하게 작용한다면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경기 내내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하는 것이 위험성을 줄이는 길이다.

한편 한국은 멕시코와 올림픽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7전 3승4무로 무패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4차례 만나 2승2무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조별리그에서 만나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당시 결승골의 주인공이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인 권창훈(수원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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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 대진표.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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