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경우의 수' 간단해졌다... 3연승만 달리면 '은메달 확보' [도쿄올림픽]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30 05:31 / 조회 : 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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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스라엘전. 끝내기 순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뉴스1
진땀승이었지만 승리는 승리였다. 이제 한국은 3연승을 거두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다. 만약 2연승만 거둘 경우에는 최소 3,4위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스라엘과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양 팀이 5-5로 맞선 가운데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결국 2사 만루서 양의지가 끝내기 몸에 맞는 볼로 포효하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오지환은 투런포와 적시 2루타를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이제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7시 미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도쿄 올림픽 야구 종목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해 순위를 결정한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란, 승리 팀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일반적인 토너먼트 방식에 패자 부활전을 도입한 것을 말한다. 첫 경기부터 강한 팀을 만나 탈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방식이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때 사용한 바 있다. 승리한 팀은 몇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결승에 오를 수 있지만, 패배한 팀들은 더 많은 경기를 치뤄야 해 전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일단 한국은 이스라엘전에서 천금 같은 승리를 따내면서 복잡한 경우의 수를 지울 수 있게 됐다. 간단하게 3연승만 거둘 경우, 결승전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연승 후 1패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3,4위전으로 이동해 재차 동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사실 이스라엘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A조의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멕시코와 도미니카 공화국, 그리고 B조의 한국과 미국을 놓고 보더라도 최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이스라엘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만약 패했다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미국과 2차전부터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조 1위로 올라갈 경우 A조 1위와 상대한다. 여러가지 전력상, 일본이 가장 유력하다. 이미 일본은 도미니카 공화국에 9회 짜릿한 4-3 역전 끝내기 승을 거두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분위기를 탔다. 여기서 이긴 팀은 'A조 2위 vs B조 2위의 승자'와 'A조 3위 vs B조 3위의 승자'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즉 한국은 이제 미국전을 포함해 3연승만 거두면 결승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전 승리 후 1위 팀 간 맞대결에서 승리만 해도 최소 3,4위전 진출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최상의 시나리오는 속전속결로 5연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승 신화를 쓴 김경문 감독은 이스라엘전 승리로 올림픽 10전승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과연 첫 경기부터 극적인 승리를 거둔 한국이 복잡한 경우의 수 없이 꽃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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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순간 더그아웃에서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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