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호 "'모가디슈', 꿈에 그리던 현장..매 작품이 마지막인 것처럼"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8.01 11:00 / 조회 :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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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허준호(57)가 영화 '모가디슈'를 통해 꿈에 그리던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한 인물을 표현해냈다. 그는 매 작품이 마지막인 것처럼 소중하게 하루 하루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허준호는 "기분이 좋다. 저 혼자 그 누구보다도 해외 로케이션 작품을 많이 한 사람으로서 인정하는데 이렇게 큰 작품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결과보다는 제가 이렇게 큰 작품에 처음 불렸다는 자체가 감사했다. 그래서 책임감이 컸다. 제가 제일 큰 형인 것 같았고, 이 사람들 앞에서 누가 되지 않겠끔 하려고 신경을 썼고, 신중하게 노력했다"라며 '모가디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허준호는 '모가디슈' 대본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서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오랜만에 맛있는 식당에서 감독님과 만났는데 반가웠다. 제게 '대본을 고치고 있는 중이에요'라며 '모가디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셨다. 내용을 들으면서 '우와~ 재밌겠다'라는 느낌이 들더라"며" 제게 북한 대사 역을 제안 해주셨다. '대본을 기다려야지'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류승완 감독님의 눈빛에 신의가 가더라. 빠르게 출연을 결정을 해서 소속사에 혼나기도 했었다. 류승완 감독님에 대해 믿음이 갔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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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극중 허준호는 림용수 대사를 연기했다. 림용수는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다. 림용수 대사는 오랜 기간 소말리아에 주재하며 외교 관계를 쌓아온 인물이다. 허준호는 림용수 대사에 대해 "전체적인 대본을 봤을 때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주변 상황 보다는 모든 사람이 살아나갈 수 있겠끔 끌어주는 리더 역할이더라. 저는 개인적으로 리더십이 없는데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현장에서 빠져 있었다"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아픈 사람이면서 사람들을 구해내야 하는 인물로 접근했다. 같이 출연했던 북한 대사관 출연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많이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림용수가 북한 대사인만큼, 허준호는 북한 말투를 사용했다. 그는 "연출부에서 북한에서 오신 분의 발음을 녹음해서 줬다. 그걸 들으면서 연습을 했다. 감독님한테 '오케이' 허락을 받을 때까지 했다. 어색하게 들리겠지만, 관객들에게 대사가 전달되어야 한다는 게 우선이었다. 대사가 들려야 되는거니까 어쩔 때는 북한 발음대로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들어보고 바꾸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허준호와 구교환이 대사를 할 때에는 '자막'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허준호는 "가편집할 때 자막을 봤다. 감독님도 계속 넣으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더라. 자막이 너무 좋았다. 인물 옆에 등장하는 자막이 만화 같아서 좋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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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는 모로코에서 약 4개월 간 100%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허준호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많이 한 편에 속한다고 했다. 또한 '모가디슈'처럼 촬영이 완벽하게 준비됐던 곳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제가 해외 촬영을 많이 한 편인데 해외 나가서도 셀카를 많이 찍지 않는다. 그런데 '모가디슈' 촬영 현장에서는 세트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같이 간 매니저에게 사진을 많이 찍어달라고 해서 혼자 서서 찍은 사진이 많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을만큼의 현장을 만나보지 못했었다. 이렇게 준비가 되어있는 곳은 '모가디슈'가 처음이었다. 모든 프로덕션이 제가 촬영하지 못하면 미안할 정도로 준비되어 있었다. '모가디슈' 프로덕션은 제가 꿈꾸던 엄청난 프로덕션이었다.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4개월 동안 즐겼다."

허준호는 "항시 즐거웠다. 다들 열정적인 현장이었다. 작업을 허투루 하는 사람이 없었다. 막내까지도 말이다. 해외 촬영을 가면 술에 의지하기도 하고 흐트러지기도 한다. 그런데 '모가디슈'는 아니었다. 작품에 매진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그래서 놀라왔다. 열정적인 친구들을 처음 접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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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또한 "해외 로케이션이 힘든 건 나갈 때마다 잠자리가 바뀌는 것이다. 현장에서 견뎌 내야하는 게 힘들었다. 촬영에 임하거나 시간은 한국과 비슷해 괜찮았다. 외적인 문제들이 힘들게 다가왔다. 그런데 모로코 촬영은 그런 게 없었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빨리 친해졌다. 사실 촬영을 시작하고 2~3주가 지나면 향수병이 오고 사고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현장은 해외 촬영 처음으로 사고가 없었다. 제작부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정도로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허준호는 류승완 감독, 김윤석, 조인성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류승완 감독에 대해서는 "속된 말로 미쳤다. 좋은 의미로 미쳤다. 너무 멋있더라. 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볼 때 큰 민족은 아닌데, 작은 거인이었다. 정말 멋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김윤석의 팬이라고 밝힌 허준호는 "제가 공백기 중에 '황해', '추격자' 등의 영화를 봤다. 엄청난 배우라고 생각했다. 역시 대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같이 촬영을 하면서도 '봐서 너무 좋았다. 영광이다'라고 계속 말을 했다"라고 했다.

'모가디슈'를 통해 조인성과 첫 호흡을 맞춘 허준호지만, 평소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했다. 허준호는 "인성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전 소속사 사장하고 친했다. 그래서 가끔 보는 후배였다. 이 작품 전에는 인성이를 아기로만 봤었다. '더 킹'이라는 작품을 보고 '우와~ 이제는 중년 배우가 다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기 세계가 더 멋있는 조인성의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싶어서 기대를 하고 있었다"라며 "'모가디슈'를 통해 만난 인성이는 깊어졌다. 더 깊어졌고, 한국 대사관 후배 배우들을 아우르고 다니는 모습이 멋있더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친한 건 아니었지만, 오래 봤던 인성이는 그릇이 더 커지고 싶어졌다. 보기만 해도 좋더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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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허준호는 극중 내내 호흡을 맞췄던 구교환에 대해서도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교환이는 귀여웠다. 작품을 많이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와 만났다. '모가디슈'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되게 열정적이더라. 무모할 정도로 달려드는 친구였다. 어렸을 때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재밌었다. 요즘 잘 되는 것 같아서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살 좀 쪘으면 좋겠다. 너무 안 먹고 살만 빼는 것 같아서 살을 좀 찌웠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모가디슈'의 백미는 카체이싱이다. 허준호는 극중 카체이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그는 "촬영이 없으면 쉬어야 할 교환이가 아침부터 운전 연습을 하러 가더라. 저는 운전을 꽤 오래 했지만, 타야하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내용상 들어가면 안 되는데, '제가 하면 안 되겠냐'고 했었다. 그럴 정도로 겁이 났었다. 교환이가 아주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잘해냈다. 아무 사고 없이 촬영을 해내게끔 한 연출부도 대단했다. 교환이를 매일 데리고 나가서 운전을 시키더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준호는 "이제는 할 작품, 작품을 할 날이 적어졌다. 어렸을 때는 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한 작품이 아쉽고, 하루 하루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작품 하나 하나가 저에겐 소중하다. 계속 저를 써주셔서 감사하다. 카리스마 있는 배우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사실 저는 무게감이 있다는 걸 잘 모르겠다. 그렇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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