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LG... KT는 구경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7.30 11:27 / 조회 : 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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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오른쪽). /사진=kt wiz
2위 LG 트윈스가 우승을 위해 칼을 뽑았다. 1위 KT 위즈도 빅딜로 응수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대해 KT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선두를 호시탐탐 엿보던 LG가 지난 27일 잠잠하던 트레이드 시장에 불을 지폈다. 키움 히어로즈와 '헤비급' 거래를 단행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정찬헌과 서건창을 맞교환했다.

오히려 KT가 다급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이강철 KT 감독은 "LG가 강해졌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KT는 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75경기 45승 30패 승률 0.600이다. LG와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LG는 43승 32패 승률 0.573으로 KT의 턱밑에 있다. 3위 삼성도 45승 1무 34패, KT와 2경기 차이다. 쫓아오는 LG가 약점을 제대로 보강했으니 KT도 움직여야 한다.

KT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면서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막내, 신생팀, 꼴찌 꼬리표를 벗어 던졌다. 동시에 매년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 사정권에서 놀 수 있는 강팀이 되기로 목표를 세웠다.

1차 목표는 사실상 이미 달성이다.

KT는 외국인 원투펀치 외에 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국내 3선발을 완성했다. 셋업맨 주권과 마무리 김재윤이 건재하고 '닥터K' 박시영을 재발견했다. 김민수도 불펜에서 훌륭한 구위를 자랑한다. 이대은과 엄상백이 복귀해 마운드 자원이 풍족하다. 앞서 전유수, 이보근, 안영명, 유원상 등 베테랑들이 길을 닦아 놓은 덕분이다.

야수진은 작년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빠졌음에도 더욱 짜임새를 갖췄다. 강백호가 리그 수위타자로 발돋움했다. 유격수 심우준도 타격에 눈을 떴다. 황재균, 장성우, 박경수와 유한준이 여전히 믿음직하며 배정대 조용호도 어엿한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목표를 '당장 우승'으로 상향 조정해야 마땅하다. 심우준과 배제성은 1~2년 안에 군복무를 해결해야 한다. 황재균은 올해가 끝나면 FA 재자격을 얻고 장성우도 FA다. 유한준은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야구계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을 최적의 카드로 꼽는다. 공격과 수비에 중량감을 확실히 더하면서 박경수, 유한준의 활용폭을 극대화할 수 있다. KT와 롯데는 과거에도 리그를 깜짝 놀라게 한 빅딜을 성사한 바 있다. 2015년 박세웅과 장성우를 포함한 초대형 4대 5 트레이드, 2017년에는 장시환 김건국과 오태곤 배제성을 바꾼 2대 2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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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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