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잊게 한 박지수, 김학범호 수비불안도 지웠다 [도쿄올림픽]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28 20:44 / 조회 : 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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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수비수 박지수. /AFPBBNews=뉴스1
우여곡절 끝에 와일드카드로 김학범호에 합류한 '신병' 박지수(27·김천상무)가 빠르게 대표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8강 진출이 걸린 온두라스전에선 번번이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추격 의지를 꺾으며 존재감을 선보였다.


박지수는 2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6-0 무실점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루마니아전 4-0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경기에 힘을 보탠 것이다.

정태욱(24·대구FC)과 함께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춘 박지수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온두라스가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번번이 그의 발에서 공격이 막혔다. 전반 중반 상대의 침투패스 과정에서 공격수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공을 차단해낸 장면은 온두라스 공격진이 전의를 상실할 만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비단 수비뿐만 아니었다. 세트피스 상황마다 그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선 정태욱의 헤더가 골대에 맞고 나오자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선방과 골대에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그의 공격 가담은 온두라스 수비진에 큰 부담이 됐다.

한국은 전반 20분이 채 되기도 전에 페널티킥 2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상대의 퇴장과 황의조(보르도)의 추가골로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치며 8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온두라스는 후반 들어 1명이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영패를 면하기 위해 애썼지만, 박지수가 중심이 돼 버티고 선 한국 수비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6골차 대승, 그리고 8강 진출로 막을 내렸다.


앞서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차출 논란 속 일본 출국 전날 밤에야 김학범호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박지수의 빠른 적응은 더욱 의미가 컸다. 김민재의 부재로 수비 불안이 김학범호의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다행히 와일드카드인 그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김학범호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한 여정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한편 이날 승리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조별리그 A조 2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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