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바보, 어디서든 잘 할 거야" 키움 옛 친구의 진심어린 응원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29 16:43 / 조회 : 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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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니폼을 입고 첫 평가전에 나선 서건창.
"야구(밖에 모르는)바보, 어딜 가든 잘할 수 있어."

새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32·LG)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이가 상대팀 마운드에 있었다. 바로 신재영(32·SSG)이다.

서건창은 지난 27일 정찬헌(31)과 맞트레이드 돼 줄무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09년 방출된 후 12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이다.

한 번 몸 담았던 팀이기에 친분이 있는 이들이 꽤 많다. 프런트 직원을 비롯해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민성(33), LG에서 함께 했던 김용의(36), 채은성(31), 이형종(33) 등이 반가움을 드러냈다.

덕분에 팀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다만 마음이 문제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탓에 놀란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은 끝났다고 했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그 영향이었을까.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연습경기에 LG의 3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서건창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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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LG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신재영.
이런 서건창을 지켜보는 상대팀 신재영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도 트레이드 경험이 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전체 69순위)로 신생구단 NC에 지명됐지만 프로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2013년 4월 2:3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했다. 당시 트레이드 핵심은 송신영(현 키움 코치)이었다. 신재영은 송신영과 함께 트레이드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후 제대해 2016년 꽃을 피웠다.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이미 2012년 넥센으로 옮긴 서건창과도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아나갔다. 1989년생 동갑내기였기 때문에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별을 해야만 했다. 시즌 후 방출된 신재영은 독립구단에서 뛰다 선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SSG가 내민 손을 잡고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2군에서 선발로 뛰며 재정비중이었던 신재영은 이날 LG와 연습경기에 부름을 받았다. 그렇게 친구 서건창을 만나게 된 것이다.

서건창과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5번타자 이천웅부터 상대한 신재영은 서건창 앞 타자인 2번 문보경을 2루 땅볼로 막고 임무를 마무리했다.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경기 후 신재영은 서건창을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날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서건창과 통화를 했다는 신재영은 SSG 홍보팀을 통해 "(트레이드) 첫날이라 조금 싱숭생숭해 하는 것 같은데, 워낙 야구 바보라 어딜 가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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