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술판에...' 사령탑들 인터뷰 태도는 '가지각색'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27 14:51 / 조회 : 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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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동욱 NC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 이강철 KT 감독. /사진=OSEN
팀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원정 숙소 술판 논란 등으로 인해 각 팀 감독들도 마음이 무겁다. 특히 그들은 각 팀을 이끄는 책임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령탑들은 사건이 터진 후 처음 취재진과 마주할 때 결코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다.

먼저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직접 사과했다. KT에서는 지난달 28일 코치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선수단 전체가 곧바로 PCR 검사를 실시했고 29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역학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29일 잠실 LG전은 취소가 됐다. 또 KT가 27일 경기를 치렀던 대전서도 경기를 할 수 없게 돼 불가피하게 29일 두산-한화전 역시 열리지 못했다.

이에 이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에는 '유흥 논란' 등이 일어났던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리그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 확실히 사과했던 것이다. 이 감독은 "팀 내에서 확진자가 나와 팬 분들과 타 구단, 그리고 KBO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해 죄송하다. 최대한 방역 지침을 지키고 있었으나, 앞으로 더 집중해 방역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1군 선수들 사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2명 발생한 두산의 김태형(54) 감독도 미안함을 표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대부분의 코칭스태프와 1군 선수들이 자가 격리 생활을 했다. 김 감독은 자가 격리를 마친 뒤 22일 처음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으나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 말했다.

NC와 두산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결국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김 감독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KBO) 이사회까지 가서 결정이 났다. 찬반이 나뉘었을 것"이라면서 "팬들도 그렇고 NC와 우리 모두 비판을 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다시 터질지 모른다는 게 가장 걱정스럽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른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아무리 수칙을 잘 지켜도 또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음주 행위를 한 키움 한현희(28)와 안우진(22)에 대해 사령탑은 일단 말을 아꼈다. 인터뷰 자리가 소속 팀이 아닌 대표팀의 평가전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물의를 일으킨 두 선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대표팀과 경기를 하는 자리인 만큼 이와 관련된 질문만 부탁드린다.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서는) 팀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자세하게 말씀드리겠다"면서 정중하게 사양의 뜻을 밝혔다.

그의 설명대로 팀 훈련이나 페넌트레이스 경기였다면 홍 감독은 팬들 앞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었다. 키움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이날 자리가 아무래도 국가대표 팀과 평가전이다 보니 (물의를 일으킨 둘에 대해) 말씀을 아꼈던 것"이라면서 "향후 팀 훈련이나 경기 때 자리를 마련해 마땅히 드려야 할 책임 있는 메시지를 반드시 말씀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욱(47) NC 감독도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자가 격리 후 처음 실시하는 훈련을 앞두고 사과하는 자리를 가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숙소에서 불필요한 사적 모임으로 리그가 중단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 야구 팬 분들과 KBO 리그 관계자 분들, 그리고 방역 관계자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독으로서 잘 관리하지 못한 부분도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방역 수칙 위반으로 팀이 어렵게 된 상황에 각자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을 보고 배우는데 잘못된 행동들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면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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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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