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 할 줄 알았다"..김윤석 #모가디슈 #조인성 #류승완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8.01 13:30 / 조회 : 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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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의 주연배우 김윤석이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7.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저는 이 영화가 불가능 할 줄 알았어요."

배우 김윤석(53)이 영화 '모가디슈' 개봉을 앞두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김윤석은 28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와 관련해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가지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에서 한국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 직원이 함께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소말리아는 지금도 테러가 발생하는 여행금지 국가라 갈 수 없기에 류승완 감독은 한국 배우들과 스태프와 함깨 모로코에서 4개월간 숙식하며 촬영했다.

김윤석은 '모가디슈'에서 리더십과 책임감을 동시에 지닌 유연한 캐릭터 한신성 대사로 분했다. 한신성 대사는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로 1991년경 대한민국이 UN에 가입하기 이전,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인물이다. 실존 인물인 한신성 대사는 배우 김윤석을 만나, 진짜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김윤석은 영화 '모가디슈'에 대한 애정과 영화를 통해 처음 호흡한 류승완 감독, 그리고 후배 배우 조인성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코로나 유행 속, '모가디슈'로 관객을 만나게 된 소감이.

▶ 다들 힘든 시기에 많은 조금씩 양보해서 이 시즌에 개봉하게 됐다. 더운 아프리카에서 촬영했는데 그때보다 지금 한국이 더 더운 것 같다. 더운데 시원한 극장에 와서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올 여름 최고의 피서지는 '모가디슈'가 상영되는 극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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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의 주연배우 김윤석이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7.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본인이 맡은 한신성 대사 캐릭터의 어떤 점에서 가장 매력을 느꼈나.

▶ 아프리카 오지에 간 외교관이 무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고립된 곳을 탈출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한신성 캐릭터는 우유부단한 면도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공포를 느끼면서도 생존을 목표로 해서 탈출하려고 노력한다. 히어로가 아닌 일반인의 그런 탈출을 연기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영화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본인의 만족도는 어떤가.

▶어떤 작품이든 100% 만족할 수는 없다. 배우로서는 보다보면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저는 사실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이 작품을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 냈다는 것이 뿌듯하다. 한국 영화의 발전이 어디까지 갈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로코에서 4개월 간 촬영했다. 류승완 감독이 말하길, 모로코에서는 돼지고기를 못 먹어서 힘들었다고?

▶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삼겹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저는 로컬 음식을 먹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로코에도 돼지고기만 없지 소, 양고기, 생선도 다 있었다. 특히 모로코 대표 음식인 타진과 꾸스꾸스는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음식이었다. 촬영장에는 우리나라 밥차가 와서 하루 한끼는 항상 김치와 국과 함께 밥을 먹어서 음식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하니 그곳이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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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의 주연배우 김윤석이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7.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류승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

▶앞서 류승완 감독과 한 두 어번 작품을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스케줄이 안되거나 해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렇게 인연이 안됐는데 이 번에 다시 제안을 받고 하게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이게 (영화로) 가능하냐고 물었다. 류승완 감독은 신발을 안 벗고 자는 것 같았다. 이 양반은 24시간 영화 현장 속에 있는 모습이었다. 신발을 안 벗고 잘만큼 현장서 모든 걸 점검 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모든 것을 확인하고, 안전을 체크하고 했다. 이 사람은 책상에 앉아 영화 하는 사람이 아니고 벌판에 나와서 하는구나 생각했다. 류 감독의 그런 모습이 흐뭇했고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허물 없이 이야기 나누며 하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류승완 감독의 그런 모습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김윤석 배우도 영화 '미성년'을 연출하는 등 감독으로서도 활동 중이다. 류승완 감독을 보고, 감독으로서 배운 점이 있나.

▶모든 것이 저에게는 배움이었다. 글은 혼자 쓰지만 영상화 시키는 작업은 모두 함께 한다. 감독님이 총 지휘를 하고 각자 맡은 파트를 처리하며 힘을 모으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할 수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디테일 챙기는 류승완 감독의 모습이 너무나 판타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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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 김윤석이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7.2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조인성 배우와도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케미가 좋다.

예전부터 작품에서 조인성을 꼭 만나고 싶었다. 영화 '비열한 거리'를 보고 참 좋은 배우구나 생각했다. 꼭 만나고 싶었고 사석에서 두어번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조인성이 '모가디슈'에 합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배우 대 배우로서 뿐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함께 하고 싶었다. 역시 조인성은 저보다 나이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굉장한 절제력을 가진, 이성적인 친구다. 담백하고 그런 것이 연기에 묻어난다. 그래서 연기가 신뢰감을 준다. 같이 호흡을 맞췄을 때는 연기를 주고 받는 것을 억지로 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맞추며 호흡이 잘 맞았다. 그 친구의 담백한 연기에는 그 친구가 살아온 삶이 묻어나는 것 같다. 그것을 자신만만하게 자기만의 것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조인성 칭찬을 너무 많이 해서, 안 믿을까 걱정이다.(웃음)

배우 김윤석은 관객이 믿고 보는 배우다. 작품을 선택하거나, 연기를 할 때 배우 김윤석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이 부담될 때는 없나.

▶그런 부담감은 언제나 있다. 그것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은 집중하는 것이다. 한 테이크 테이크 집중한다. 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캐릭터보다 그 작품 자체다. 내가 출연하는 작품이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좋은 작품이 되도록 노력한다. 작품을 고를 때는, 새로운 이야기도 좋지만 늘 봐온 이야기를 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작품을 좋아한다.

영화 감독 겸 배우로서, 다시 온전히 배우로 현장을 누비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 배우가 훨씬 편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웃음) 감독을 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 자기 작품을 하는 성취감 있다. 둘 다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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