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4-0이지만... 김학범호 골 결정력 여전히 '물음표'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26 05:20 / 조회 : 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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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뉴질랜드전에서 충격패를 당했던 김학범호가 루마니아를 제물로 4골 차 대승을 거뒀다. 무득점에 그친 뉴질랜드전과 달리 루마니아를 상대로는 4골이나 넣으며 분위기를 돌렸는데, 4골을 포함해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골 결정력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앞서 김학범(61)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4-0으로 제압했다. 뉴질랜드에 0-1로 졌던 충격을 단숨에 극복한 승리였다.

하지만 슈팅수 12-2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서도 골을 넣지 못해 이기지 못했던 지난 뉴질랜드전처럼, 이번 루마니아전 역시 골 결정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4골 가운데 선수들이 직접 만들어낸 필드골은 이강인(발렌시아)의 마지막 골이 사실상 유일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이날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27분 상대의 자책골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이동준(울산현대)의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의 이번 올림픽 첫 골이 자책골로 나온 셈이다. 이후 전반 막판 상대의 경고누적 퇴장까지 나오면서 또 다른 행운까지 찾아왔다. 그러나 수적 우위 속에서도 좀처럼 만들어낸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14분 엄원상(광주FC)의 골도 사실 운이 따랐다. 이동경(울산)의 중거리 슈팅이 날카롭긴 했지만, 상대 수비와 엄원상을 차례로 맞고 굴절된 덕분에 상대 골키퍼도 막기가 어려웠다. 공식 기록지에 직접 슈팅을 시도한 이동경이 아닌 마지막에 공이 맞은 엄원상의 골로 기록된 것도 마지막에 의도치 않게 굴절된 것이 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이 담겼다. 후반 39분 팀의 세 번째 골마저 설영우(울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마무리한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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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이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루마니아전에서 후반 45분 추가골을 터뜨리는 순간. /AFPBBNews=뉴스1
그나마 후반 45분에 나온 이강인의 골만이 선수들이 직접 만들어낸 필드골이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이 패스를 건넸고, 이를 이강인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한 슈팅 대신 정확하게 구석을 겨냥한 이강인의 슈팅은 루마니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유일하게 정확한 패스와 슈팅을 통해 만든 득점이었다.

결과적으로 4-0으로 이기긴 했지만, 김학범호 스스로 놓친 기회들은 아쉬움이 남았다. 황의조(보르도)는 문전에서 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황의조뿐만 아니라 수적 우위 속에 치른 후반전 내내 결정적인 패스나 슈팅 타이밍에 공격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는 선수들도 많았다. 4-0이라는 스코어 이면에 찝찝함을 지울 수 없는 이유였다.

결국 지난 뉴질랜드전에선 슈팅수 12개가 모두 무위로 돌아갔고, 루마니아전에선 상대의 퇴장에도 12개의 슈팅(페널티킥 제외) 가운데 단 1개만이 직접 만들어낸 골로 연결된 셈이 됐다. 4골 차 대승을 통한 분위기 전환과는 별개로, 골 결정력에 대한 고민은 남은 대회 기간 동안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한편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을 포함한 4개 팀 모두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득실차에서 한국이 +3으로 뉴질랜드와 온두라스(이상 득실차 0), 루마니아(-3)를 제쳤다. 김학범호는 오는 28일 오후 5시30분 온두라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지만, 패배하면 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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