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앞둔 에이스 '77구 교체', 결국 이기긴 했지만...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7.26 05:00 / 조회 : 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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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25일(한국시간) 원정 뉴욕 메츠전 10-3 승

류현진 4⅓이닝 10피안타 3실점 승패 없음

류현진(34·토론토)이 10개의 안타를 맞긴 했으나 강력한 타구는 3개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먼저 1회 선두 브랜던 니모의 2루타. 좌타자에게 계속 바깥쪽으로 승부를 하다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어 2번 피트 알론소의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5번 제임스 매캔의 좌전 안타 때 토론토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송구로 니모를 홈에서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았다.

다음 역시 3회 1사 후 니모의 타구였다. 좌중간 담장 쪽으로 날아간 공을 토론토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쫓아가 다이빙 캐치했다.

마지막은 5회 1사 1루에서 나온 대타 브랜던 드러리의 우중간 2루타이다. 스프링어에게는 3회 니모의 타구와 정반대 방향이었는데, 이번엔 아쉽게 잡지 못했다.

결국 하나는 잘 잡았지만 하나는 놓친 셈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투수로서는 그런 게 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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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에게는 5회 1사 후 8번 루이스 기요르메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툭 갖다 댄 공이 야수들이 없는 곳으로 굴러갔다. 이후 드러리의 2루타를 제외하고 니모, 알론소, 도미닉 스미스의 3연속 적시타도 사실 제대로 맞은 타구들은 아니었다.

스코어는 6-3, 투구수는 77개. 아웃카운트 2개만 더 잡으면 시즌 10승째(현재 9승 5패)를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토론토 벤치는 에이스 류현진을 과감하게 마운드에서 내렸다. 팀이 3연패 중이었고 상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의 강팀이었다. 토론토로서는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다.

만약 류현진을 그대로 뒀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팀은 승리를 거뒀다. 토론토는 이후 5명의 불펜 투수로 이닝을 쪼개서 막고 타선이 4점을 더 보태 연패를 끊었다.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몇 점을 이기더라도 방심해선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낀 셈이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시즌 49승(45패)을 올렸다. 토론토는 50승, 류현진은 10승을 빨리 채우면 좋겠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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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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