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바늘이나 꿰매고도..."저 끝까지 뛸게요" 63세 사령탑 "감동했다" [★고척]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26 03:20 / 조회 : 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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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키움과 평가전에서 2회 안타를 친 오지환의 모습. /사진=뉴시스
다섯 바늘을 꿰맨 부상 투혼에 사령탑도 감동했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1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경문호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3차례 평가전을 2승 1무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선발 고영표는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이의리가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⅔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졌다. 이어 차우찬(⅔이닝)-고우석(1이닝)-김진욱(⅔이닝)-오승환(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총 10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으며 오지환과 박해민도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특히 이날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은 이는 대표팀 주전 유격수 오지환(31)이었다. 오지환은 전날(24일)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 6회 수비 도중 부상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LG 동료 채은성이 2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오른쪽 뒷다리가 들렸는데 오지환의 턱 부근을 긁은 것이다. 이 부상으로 오지환은 병원으로 즉시 이동한 뒤 약 5㎝를 봉합하는 시술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오지환은 이날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꿰맨 턱 부위에 큰 반창고를 붙이고 나온 오지환은 언제 다쳤냐는 듯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이런 그의 모습에 사령탑도 감동을 금치 못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가 비록 점수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면서 "작전도 몇 차례 걸었다.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으면 좋겠지만, 타자들이 감을 잡기 전에 많은 점수를 낼 수 없다고 본다. 생각보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다행히 괜찮다. 이제 현지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특히 오지환을 콕 짚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3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칭찬을 많이 해야 하는데, 사실 어제 경기를 마친 뒤 걱정을 많이 했다. 부상 선수들이 만약 오늘 좋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비를 할 지 생각했다. 사실 오지환은 본인이 꼭 뛰겠다고 해서 제가 감동했다"며 허허 웃었다.

이제 대표팀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인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B조에 속한 대표팀은 29일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맞붙은 뒤 31일 2차전에서 미국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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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키움과 평가전이 끝난 뒤 열린 대표팀 출정식에서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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