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도 소중히' 제 2의 이대호 기대한 류지현 감독, 소득은 있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7.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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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왼쪽)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AFPBBNews=뉴스1
"젊은 선수들을 몇 명 불렀는데 비록 연습 경기지만 좋은 목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어 "일주일 먼저 올림픽 휴식기에 들어간 우리 팀 입장에서는 (지금쯤) 실전 경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런 사례를 통해 성장한 선수를 하나 떠올렸다. 류지현 감독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만난 24세의 이대호였다. 당시 이대호는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지만,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대표팀과 평가전에 스파링 파트너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그때를 회상한 류지현 감독은 "(이)대호는 내게 '나도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었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그때 생각이 났다. 당시로서는 (이)대호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4번 타자로 성장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때다. 하지만 (이)대호는 해냈고, 오늘 경기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할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이대호는 2006년 WBC에서는 국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해 26홈런 88타점, 타율 0.336 OPS 0.980을 마크하고 당당하게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첫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후에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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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OSEN


그리고 이날 평가전에서 LG의 어린 선수들은 대표팀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끌어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아주려 했던 만큼 이날 LG의 선발 라인업은 신선했다. 어리지만 주축으로 성장한 홍창기(28), 문보경(21)을 제외하고도 포수 김재성(25), 1루수 손호영(27), 유격수 이영빈(19), 좌익수 이재원(22), 투수 손주영(23), 이상영(21) 등 다채로웠다.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를 이룬 홍창기, 문보경이 끈질긴 모습을 보였고, 손호영과 이영빈은 안타를 뽑아냈다. 그중 이영빈은 좋은 유격수 수비와 함께 적극적인 주루로 대표팀 내야를 흔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손주영, 이상영 좌완 듀오가 5회까지 안타 하나, 사사구 하나만 내주고 대표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손주영은 3이닝 무실점 5탈삼진 경기를 보여주면서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LG의 어린 선수들은 류지현 감독의 배려를 발판 삼아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대표적으로 손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통해 후반기 1군 무대에서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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