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비트코인·핵실험장"..MBC, 올림픽 개막식 국제적 망신[종합]

KBS는 시청률 1위, SBS는 독도 호평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7.24 10:30 / 조회 : 6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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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 화면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개막식으로 MBC와 SBS, KBS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3일 오후 KBS, MBC, SBS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방송했다. 방송 후 MBC는 일부 국가와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SNS 등을 타고 해외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MBC는 개막식 중계 방송을 하면서 깨알같은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 했을 때는 아이티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올렸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공식 사망자만 3500명, 피해자 40만 명 등이었다. 이는 인류의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다.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때엔 비트코인 사진을 넣기도 했다. 마셜 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시리아 선수단 등장 때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동티모르 선수단에 대해서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이라고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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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화면


필리핀 선수단 입장 때는 '복싱 영웅 파퀴아오와 두테르테의 정치 대결', 나우루에 대해서는 '인광석 고갈로 경제 타격',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종교 갈등으로 1947년 인도로부터 분리'라고 적었다.

MBC의 중계 방향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캡처 사진들은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MBC 측은 중계 말미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습니다. 이 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자막을 띄웠다.

MBC의 이러한 중계 자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반면 SBS의 중계는 호평 일색이었다. SBS 중계진은 선수단 입장 때 각국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재치있게 전달해 "코로나 19 시대에 전 세계를 랜선 여행시켜줬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개회식 중계방송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나타낸 키워드는 바로 독도였다. SBS는 선수단 입장 때마다 각국의 위치와 정보를 화면 하단에 그래픽을 통해 소개했는데, 특히 홍콩,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를 소개할 때는 우리땅 독도에서 줌아웃해 각국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보여줬다.

시청률에서 웃은 건 KBS였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1TV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중계 시청률이 8.4%을 기록했다. KBS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어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1위를 기록, 스포츠중계의 명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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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화면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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