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9점차' 압박수비, 스파링에 총력전! 상무 '군인정신' 빛났다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7.23 22:10 / 조회 : 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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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김경문(왼쪽) 감독과 상무 박치왕 감독이 23일 평가전 종료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KBO
상무가 대한민국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로서 총력전을 펼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별히 얻을 게 없는 경기였음에도 대표팀을 위해 헌신한 '군인정신'이 돋보였다.


상무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서 0-9로 크게 졌다. 전력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대등한 승부는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웠다. 사실상 대표팀의 실전 감각 점검 차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무는 승패와 관계 없이 상황에 따라 최선의 수를 두며 대표팀을 도왔다.

경기 후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상무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멀리서 오셔가지고 우리 파트너가 돼 주신 상무 박치왕 감독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23일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는 KBO리그 라이징스타 팀이었다. 올스타전 전야제 격으로 잡은 행사였는데 수도권 코로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취소됐다. 긴급한 요청에 상무가 흔쾌히 응한 것이다.

상무는 실제 경기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특히 0-9로 크게 뒤진 9회초 수비 때 이 모습이 잘 드러났다. 김민이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김혜성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되자 상무는 내야 수비를 잔디까지 바짝 당겼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고 더구나 여기서 1점은 큰 의미가 없었음에도 상무는 기꺼이 '가상의 적'을 자청했다.


대표팀의 경우 올림픽 본 무대에서 1점이 꼭 필요한 상황을 언제든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은 박건우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 홍종표가 실수 없이 날렵히 캐치했다. 홍종표는 포수 김형준에게 재빨리 송구했다. 3루 주자 오지환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투혼을 발휘했다. 김형준도 정확히 오지환을 태그했다. 아웃 판정을 이끌어냈다. 대표팀은 비디오판독까지 요청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투수도 7명이나 투입했다. 최대한 경기가 늘어지지 않도록 실전을 방불케 한 운용이었다. 선발 박윤철이 2회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점을 주자 바로 구원투수를 올렸다. 김기훈이 4회 2사 1루에서 오재일에게 볼넷을 줘 이닝 종료에 실패하자 또 투수를 바꿔 분위기를 전환했다.

대표팀은 상무의 파이팅 덕분에 첫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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