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재등장, 이게 최선이었나?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07.23 16:30 / 조회 : 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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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각 방송사마다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장수 프로그램이란 어느 방송사에서 꾸준히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종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장수 프로그램은 그 방송사의 효자 프로그램이라고도 할 수 있다. MBC의 '나 혼자 산다'가 바로 이런 프로그램이다.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첫 방송 이후로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독록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당시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싱글라이프가 문화 트렌드로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막 형성될 즈음이었다. 지금이야 '혼족(혼자 사는 사람)'들의 전유물인 '혼밥', '혼술' 뿐만 아니라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여(혼자 여행가기)'라는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1인용 소파 등의 가구나 1인용 반찬, 과일 등도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2013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막 등장하기 시작했던 초창기로 '혼족'이라는 개념이 생소하게 다가오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싱글라이프에 초점을 맞추었던 방송은 당시 '나 혼자 산다'가 거의 독보적이었다. 어쩌면 '혼족'이란 개념이 일상생활의 깊숙이 자리 잡게 된 데에는 '나 혼자 산다'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사회적인 이슈의 견인차 역할도 하면서 동시에 방송 내용 또한 양질이었다.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관찰카메라' 형식을 빌려 솔직하게 담아내면서 화려함 이면의 인간적인 면모들을 잘 부각하면서 시청자들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주었다. 때문에 연기나 노래 등등 직업적인 부분에선 다소 멀게 느껴졌던 연예인들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리얼한 본모습을 공개하는 순간 '호감'으로 바뀌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이것이 '나 혼자 산다'가 오랫동안 사랑받은 비결이었다.

그러나 장수 프로그램은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다. 꾸준히 오랫동안 사랑받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고정 시청자가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래되었기 때문에 새롭지 않아서 오히려 외면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2013년 버전 그래도 유지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간간히 변화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색깔이나 콘셉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나 혼자 산다' 역시 출연자로 변화를 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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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현재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전현무가 있다. 초창기 멤버들이 개인적인 스케줄이나 사정에 의해 들고 나면서 초대 MC였던 전현무 역시 중도하차했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다시 복귀해 원래의 역할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가 하차한 이후 박나래가 메인 MC의 역할을 맡으면서 구도의 변화가 있었다. 박나래가 전현무보다 후배였기에 메인MC로서의 존재감은 없었지만,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게스트들과 기존 멤버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토크를 풀어나가면서 '엠씨와 그 외 출연자'라는 개념을 깨고 서로 친목 도모회를 하는 듯한 편안함이 더욱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혼자 산다'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동네 마실 나온 듯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토크와 분위기가 형성되는 장점이 컸다.

그런데 갑자기 초창기 멤버였던 전현무의 재등장이 지금껏 쌓아왔던 이러한 분위기를 되돌려 놓았다. 친목 도모회 같은 분위기는 다시 '메인MC의 진행과 나머지 패널'이라는 형태를 지닌 기존 토크 프로그램이 되었다. 장수 프로그램이기에 오히려 더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그가 다시 복귀한 이유는 분명히 제작진의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순 없으나 안정적인 메인MC의 진행은 이 시점에선 아니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미도 '나 혼자 산다'는 편안한 분위기의 친목 도모회, 동창회 같은 분위기로 한껏 물이 올라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하필이면 다시 바꾼 시점부터 시청률도 떨어지고 있으니 과연 이 선택이 옳았나,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나 혼자 산다', 변화한지 얼마 안 되었으나 다시 한 번 돌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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