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빈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
최근 스타뉴스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권은빈은 "드라마가 벌써 끝났다는 게 사실 잘 안 믿겨진다"며 "되게 재밌게 촬영한 작품인데, 방송을 보신 분들도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아직 보내기 시원섭섭한데, 다음 단계를 잘 밟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여자 숙소 장면을 (우)다비랑, (강)민아 언니랑 먼저 찍으면서 엄청 재밌게 촬영했어요. 감독님이 조용히 하라고 할 정도로 신나서 떠들고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요. (박)지훈이랑, (배)인혁 오빠도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까 공감대가 많았고, 되게 재밌게 잘 촬영했어요. 확실히 또래니까 편하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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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은빈은 배인혁과 러브라인이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사람을 사귀게 되는 것만이 결실은 아니었다"며 "이번 작품에서 영란이의 발전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사귀지 않더라도 충분히 성장과 감동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20대만의 섬세하고 세밀한 문제들이 잘 표현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큰 어른들은 항상 지금이 좋을 때라고 하지만, 막상 그렇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20대분들이 그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흔들리면서 자라는 것이란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1~2%대 낮은 시청률로 기대에 미지치 못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에 권은빈은 "시청률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게 드라마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은 좋아해 주셔서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권은빈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
권은빈은 왕영란과 실제 자신의 성격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말도 많이 하고 숨기지 않는 편인데, 영란이는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걸 처음엔 어려워하고 나중에야 친구들에게 얘기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영란이를 연기하면서 친구에 대한 의리가 강하고, 단단해 보이는 점은 많이 배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권은빈도 여느 20대처럼 흔들리는 청춘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그는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어렸을 때 '단단한 나무는 부러지지만, 대나무는 어떤 바람에도 유연하게 흔들려서 부러지지 않는다'는 글을 봤어요. 그만큼 융통성 있게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물론 힘들때도, 생각이 너무 많을 때도,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결국 성장의 발판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게 제 인생에서 발전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권은빈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거듭난 그는 롤모델로 정려원과 서현진을 꼽았다. 그는 "정려원과 서현진 선배를 너무 좋아한다"며 "내가 어렸을 때 가수로 활동한 분들이라 나는 그분들이 가수인지도 모르고 컸다. 나중에 가수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2000년 걸 그룹 샤크라로 데뷔했으며, 서현진은 이듬해 걸 그룹 밀크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두 사람은 연기자로 전향해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2000년생인 권은빈에겐 까마득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 선배다. 권은빈은 "항상 하시는 작품을 보면 너무 재밌다"며 "'풍선껌'이나 '또 오해영'도 너무 울면서 봤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권은빈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로 조승우를 언급하기도 했다. "조승우 선배님의 팬이에요. 선배님 꼭 만나고 싶다. 그런데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것 같아요. (조승우가 출연한) '타짜'를 너무 좋아해요. '비밀의 숲'도 너무 재밌게 봤고요. '시지프스'까지 봤어요. 너무 커다란 팬입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는 '히어로 물'을 택했다. 그는 "이번에 액션을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히어로 물을 너무 좋아해서 다음엔 히어로 물을 해보고 싶다.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섹시한 여전사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차기작은 정해졌는데 비밀이다"며 "다음 작품에선 좀 더 터프하고 강인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