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김나영·조윤희 '내가 키운다', 어딘가 다른 '싱글맘'의 용기[★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7.25 06:00 / 조회 : 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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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다' /사진제공=JTBC
'돌싱'(돌아온 싱글)으로 묶이기엔 너무 아까운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싱글맘'이란 단어를 새롭게 정의내리며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는 다양한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이들이 모임을 결성해 각종 육아 팁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배우 김현숙, 조윤희와 방송인 김나영이 출연해 직접 이혼 후 '싱글맘'이 된 일상을 보여준다. 방송인 김구라와 배우 채림은 MC로 나섰다.

최근 1인 가구, 싱글맘 등 가족 형태의 변화가 많이 이뤄지며 방송가도 '돌싱'에 주목했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MBN '돌싱글즈',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등 다수 예능프로그램에서 이혼 가정을 소재로 다뤘다. 다만 이들의 특징은 이혼한 사실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하지만 '왜 이혼했었는가'에 대한 이유가 더욱 주목된다.

'내가 키운다'는 이를 약간 빗나간다. 물론 출연진들 모두 이혼한 사람들이지만, 그 사실보다도 인물의 삶에 초점을 둔다. 조윤희가 어떤 마음으로 딸 로아를 키우고 있는지, 김나영이 아이들을 위해 얼만큼 고군분투하며 생활하고 있는지, 김현숙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어느 정도의 용기를 내야만 했는지. 각자의 의도를 여실히 보여주고자 한다.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지만, 아직도 한부모 가정에 대한 편견은 존재한다. '내가 키운다'는 어떠한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편견을 깨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출연진들 또한 진심으로 다가가니 보는 이들은 '과몰입'할 수밖에 없다.

또 이는 육아 프로그램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선이다. 그간 육아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건 MBC '아빠 어디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주로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었다. 두 프로그램 취지 또한 고생한 엄마에게 자유를 주고 아빠와 아이의 친밀감 형성을 위함이었다. 이는 크게 성공하며 비슷한 맥락의 가족, 육아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아빠가 육아한다는 것에 새로움을 느끼는 상황으로 볼 수는 있으나 대다수가 이를 주제로 제작하다 보니 오히려 엄마의 고생은 지워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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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숙 /사진=JTBC '내가 키운다'
당연히 '내가 키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싱글맘이 된 엄마들이 육아하는 걸 보여주는 거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의 감정과 육아 방법도 서투를 수 있으며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려주기도 한다. 이렇듯 새로운 시각으로 탄생한 프로그램이 생기며 방송가도 변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미디어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과거 스타들은 싱글맘, 이혼 등의 이야기를 터부시했으나 시대가 변하고 또 미디어에서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가족의 군상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내가 키운다'는 자극적이지 않고 출연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 희노애락을 담는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공감을 또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라며 "이혼과 결별 등 자신의 아픔을 세상 밖으로 당당히 꺼낸다는 이들을 보며 사회적 풍토도 더욱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는 출연진들도 여실히 느끼고 있다. 현재 '내가 키운다'에 출연하는 김현숙은 스타뉴스에 "여전히 한부모, 조부모 가정과 같은 특별한 형태의 가족에 선입견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청승맞거나 슬픈 시선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즐겁고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게 내 의도였다"라며 "아무래도 신경쓰는 게 많은데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와 용기 등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 프로그램 출연 결정 전 제작진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예능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 (이혼을 부각하는 등) 의도와 다른 부분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지금 방송을 보면 출연진, 제작진 의도에 맞아떨어지고 있다"라며 "드라마처럼 장면을 정하고 찍는 게 아니라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우리는 믿고 앞으로도 잘 촬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돌싱', 이혼, 환승 등 그간 사회적으로 볼 수 없었던 콘텐츠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및 방송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우리는 단순히 해당 콘텐츠의 자극적인 측면에 주목할 게 아니라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서 나아가야 한다. 바로 이게 '내가 키운다'의 싱글맘들이 용기낸 이유일 것이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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