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이돌 god 데니안, '이미테이션'으로 본 韓 아이돌 미래[★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7.26 07:00 / 조회 :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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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데니안 /사진제공=KBS 2TV '이미테이션'
원조 아이돌 god 멤버 데니안이 한국 가요계 현실을 다룬 '이미테이션'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어른의 시선으로, 청춘들을 보살피며 미래를 나아가고자 한다.


데니안은 최근 진행한 KBS 2TV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감독 한현희, 작가 김민정·최선영, 제작 히든시퀀스, 기획 카카오엔터테인먼트·KBS) 종영을 기념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미테이션'은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둔 작품으로,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를 그린다.

데니안은 극 중 지학으로 분했다. 지학은 대형 기획사 NOG에서 인기그룹 샥스를 케어하는 실장이었다. 하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를 떠난다. 그는 3년 후 다시 돌아와 그룹 티파니를 키우는 매니저가 된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는 "우리가 촬영을 길게 했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재미있게 촬영했다. 다들 무사히 촬영을 마쳐서 다행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데니안은 지난 2019년 MBN 드라마 '레벨업' 이후 2년 만에 '이미테이션'으로 드라마 복귀를 마쳤다. 그는 "일단 소속사 싸이더스와 계약을 마치고 20년 만에 회사를 옮겼다. 웹툰이 워낙 유명했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가요계 쪽 소재 드라마가 많이 있지 않나. 현실성이 잘 반영됐고 지학이란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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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데니안 /사진제공=KBS 2TV '이미테이션'
'이미테이션'이 한국 가요계를 다룬 만큼, 데니안은 오랜 시간 함께한 god 멤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렸을 것이다. 특히 극 중 지학이 맡은 그룹 티파티(정지소, 임나영, 민서 분)는 과거 god와 비슷한 부분이 있기도 했다.

"아무래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숙소 생활, 방송국 대기실이나 티파티가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해 사랑받는 과정들이 옛날 god와 겹치는 부분들이 많았다. 또 티파티가 실제로 KBS 2TV '뮤직뱅크'에서 무대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무대가 끝나고 애들에게 문자를 했는데 과거 (박)진영이 형도 음악 방송을 하면 우리를 항상 모니터를 해주셨다. 그때 생각이 나더라."

지학과 티파티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고, 실제 데니안도 정지소, 임나영, 민서 배우를 그렇게 바라봤다. 이 때문에 앞서 언급된 '뮤직뱅크' 무대를 볼 때도 감회가 새로웠다고.

데니안은 "나중에 '뮤직뱅크' 무대에 설 거란 얘기를 들었다. 방송을 보는데 내가 만든 가수가 첫 방송하는 느낌이 들더라.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다. 아이들을 보니 현존하는 걸그룹 같았다. (임)나영이는 아이돌이니 잘했고, 민서는 발라드를 부르는 친구인데도 잘 췄다. (정)지소는 긴장을 많이 한 거 같았는데 엔딩도 잘 끝내더라."

데니안은 어른스럽고 아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지학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키다리 아저씨같은 역할이었다고. 놀라운 점은 이렇게 든든한 지학은 웹툰과 정 반대다. 원작 웹툰 속 지학은 오히려 소심하고 가벼운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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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데니안 /사진제공=KBS 2TV '이미테이션'
"기본적으로 원작 웹툰과 드라마의 내용이 다르고 없는 부분도 생겨났다. 지학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조금 더 소심하게 해야하나 등. 그런데 생각해보니 일단 드라마에 어른스러운 캐릭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소심함과 가벼움을 배재하고 완전히 새로운 지학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그에 말따라 지학은 방황하는 청춘을 바로잡아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멘토의 역할도 했다. 실제 데니안에게도 이런 멘토 같은 사람이 있었을까. 데니안은 "쭌 형(박준형)이 그런 거 같다. 데뷔하기 전에 우리는 대부분 10대였고, 쭌형은 이미 서른이었다. 여러가지를 해봤고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했었다. 쭌이 형이 방송에 나오면 이상한 얘기 많이 하는데 (나는) 쭌이 형이 인생을 많이 배운 거 같다."

그는 본인과 지학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고민하다 성격적인 면이 닮았다고 전했다. 데니안은 "(지학이) 뭔가 티파티를 많이 생각하게 하고 캐릭터 안에서 돈보다는 친구들의 미래를 생각한다. 나도 god 안에서 중립적인 역할을 유지하려고 한다. 멤버들도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렇게 차분하게 나서지 않는 부분이 비슷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예계 엔터테인먼트 대표 중 실제 데니안과 함께 활동했던 가수들이 포진돼 있다. 드라마 캐릭터를 통해 잠시나마 제작자의 길을 걸어본 데니안은 실제로 '제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제작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후배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은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쭉 해왔던 길이기 때문에 할 수는 있겠지만 지학처럼 할 자신은 없다고. 그렇다면 만약 제작자가 됐을 때 어떤 콘셉트의 그룹을 제작하고 싶을까.

"예전엔 god 같은 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불가능할 거 같다. god는 어떻게 보면 오합지졸이다. 다른 캐릭터들이 모였고 나이 차이도 쭌 형(박준형)이랑 (김)태우는 띠동갑이다. 이런 그룹은 사실 기획해서 만들 수는 없다. 우리 또한 우연히 모이게 됐다. 처음 탄생했을 땐 배우 정우성 등이 있는 배우 전문 회사였다. 그래서 음반 기획사처럼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내가 지금 만든다면 샥스같은 그룹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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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데니안 /사진제공=KBS 2TV '이미테이션'
데니안은 인터뷰 내내 극 중 아이돌인 샥스뿐만 아니라 한국 아이돌들을 극찬했다. 특히 그는 함께 촬영한 배우 이준영을 언급하며 "준영이가 춤을 오랫동안 춰서 몸이 성한 곳이 없더라.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춤을 췄다. 이렇게 (다른 아이돌들도)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완벽하다"라며 한국 아이돌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 god 멤버인 윤계상이 최근 열애 소식을 전했다. 이에 그는 "아직은 (결혼, 연애에 대한) 압박감을 못 느끼고 있는데 압박감이 오는 날이 올 것이다. 사실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다. 때라는 게 있는데 때가 지나가니까 생각이 안난다"라면서도 "좋은 소식이 있다면 알려줄 것이다. 얼른 코로나19가 끝나고 god 콘서트를 하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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