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황의조 '혹사' 불가피... 뉴질랜드전 충격패 후폭풍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23 12:50 / 조회 :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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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이바라기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황의조(오른쪽). /사진=뉴스1
뉴질랜드전 충격패로 김학범(6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대표팀 내 유일한 원톱 공격수인 와일드카드 황의조(29·보르도)의 남은 조별리그 2경기 선발 출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김학범호는 22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졌다. 조별리그 최약체를 상대로 슈팅수 12-2의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후반 25분 크리스 우드(번리)의 '철퇴' 한방에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구상도 모두 흐트러졌다. 객관적인 전력상 뉴질랜드는 첫 승 제물로 꼽혔고, 대회 초반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다. 그러나 승점 3점을 고스란히 빼앗기면서 김학범호는 남은 2경기 루마니아, 온두라스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황의조 활용법도 꼬이게 됐다. 만약 뉴질랜드를 잡았다면 남은 2경기 상황에 따라 그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지만, 남은 조별리그 2경기 모두 황의조의 선발 출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림픽 일정 자체가 워낙 빠듯한 데다, 황의조를 대체할 자원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는 사흘에 한 번씩 열린다. 22일 뉴질랜드전 이후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격돌하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무더운 현지 날씨까지 고려하면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필수적이다. 김학범 감독이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최종 엔트리 발탁 과정에서 체력을 가장 강조했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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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는 황의조. /사진=뉴시스
하지만 로테이션이 가능한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유독 원톱 자리는 황의조의 백업 역할을 맡을 선수가 뚜렷하지 않다. 그나마 이동준(24·울산현대)이나 송민규(22·전북현대), 엄원상(22·광주FC) 등이 맡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김학범호 원톱 자원이었던 오세훈(22·울산)과 조규성(23·김천상무)의 최종 엔트리 동반 탈락이 충격적이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더 큰 문제는 황의조가 이미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 지난 2020~2021시즌 소속팀 보르도의 주전 공격수로 풀타임 활약한 그는 시즌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월드컵 예선 3경기를 치렀다. 이후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대표팀까지 합류했다. 시즌을 마친 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라는 뜻이다.

결국 뉴질랜드전 승리를 통해 숨통이 트였어야 할 선수 운용은 오히려 더 빠듯해지게 됐고, 뚜렷한 백업도 없는 황의조의 남은 일정 '혹사'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뉴질랜드전 충격패가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한 김학범호의 여정에 예기치 못한 암초가 된 셈인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한편 김학범호는 오는 25일 오후 8시 일본 가시마에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루마니아는 앞선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1-0으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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