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는 대중적..재차의는 유니크한 K-강시" [★FULL인터뷰]

'방법 : 재차의' 연상호 감독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7.31 11:00 / 조회 :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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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작가가 21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방법 : 재차의' 개봉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tvN 드라마 '방법'을 새롭게 스크린으로 가져온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 / 사진제공 = CJ ENM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자신만의 독창적 세계관으로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만들어낸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반도'에 이어 새로운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로 여름 극장가를 찾았다. 연 감독은 자신이 각본을 쓴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 영화 '방법 : 재차의'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좀비와 다른 새로운 모습이 좀비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반도 : 재차의'(감독 김용완)는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tvN 드라마 '방법'을 새롭게 스크린으로 가져왔다.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은 드라마 '방법'의 김용완 감독이 맡아 연 감독의 세계관을 스크린에 펼쳐냈다.

'방법'과 '방법 : 재차의'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과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방법' 제목과 등장 인물 일부가 동일할 뿐 극장판은 사실상 전혀 새로운 장르라 신선하다. 어떤 의도로 기획했나.

▶백소진(정지소 분)의 귀환에 대해 생각 했다. 소진이 멋있게 돌아오는 에피소드 만들면 어떨까. 그걸 영화로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드라마 '방법'을 하면서 이것저것 조사를 했다. 한국의 요괴, 귀신에 대해 공부했는데 재밌는 초자연적인 존재들 많더라. 몇몇에 관심이 갔고 그 중에 재차의라고 하는 것을 가져오게 됐다. 저는 재차의를 좀비라고 생각 안했다. 주술사에게 조종 당하는 시체라 강시 같은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강시를 보면 주술사에게 조종을 당하는데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 직관적인 에피소드에 동적인 요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방법 : 재차의'가 만들어졌다.

-좀비나, 재차의처럼 주체성 없이 움직이는 존재에 관심을 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여러가지, 오래 작업하면서 공통된 주제가 됐는데, 과연 나는 주체적으로 움직이나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경중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 조금씩은 알수 없는 힘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조종당하는 힘이나 조종당하는 존재에 대한 관심으로 좀비나 재차의 같은 것에 관심을 갖고 보여주게 됐다.

-김용완 감독이 '방법' 드라마를 연출하기는 했지만, 영화는 연상호 감독이 직접 연출 할 수도 있었다. '부산행', '반도'처럼 직접 쓴 대본으로 연출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 그 전에 제가 만든 영화는 제가 대본 쓰고 연출하는 방식이었다. '부산행' 전에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는 대본도 쓰고 연출도 하고 작화도 하고 정산도 제가 했다. 그러다가 상업 영화를 하면서 제가 쓴 대본으로 제가 연출을 했다. 그런데 지금의 영화, 드라마나 엔터 쪽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해볼 수 있는 것이 많은데 물리적인 제약이 있다. 제가 쓴 대본을 연출하면 뻔하게 예상되는데, 김용완 감독이 드라마 연출하니까 '어 이건 생각하지 못했는데?'하는게 있었다. 그게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제가 쓴 글을 제가 연출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창작자와 콜라보 작업을 하면 좋겠다는생각을 많이 했다. '방법'도 김용완 감독이 연출하며 만들어 낸 것이 많다. 저보다 김용완 감독이 '방법' 세계관을 더 잘 이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 쓰고 연출하고 편집까지 하면 하도 봤던거라 신선함이 없달까, 그런 느낌이 든다. 작가로서만 작업하니 신선하면서 재밌다. 제가 쓴 것을 어떻게 찍을가, 어떻게 연기하고 편집될까 하면서 기다리게 되더라. 다른 사람이 쓴 작품을 제가 연출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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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작가가 21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방법 : 재차의' 개봉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 tvN 드라마 '방법'을 새롭게 스크린으로 가져온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 / 사진제공 = CJ ENM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연니버스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연상호 감독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이 있다.

▶요즘에 유니버스라는 말이 유행이라 그런데 민망하다. 저는 '방법'은 연니버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독자적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방법' 세계관은 김용완 감독과 엄지원, 정지소가 만들었다. 다 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방법'이 '방법 : 재차의'로 또 다른 드라마 '괴의'로 이어진다. 이 세계관 자체를 즐겨주시면 좋겠다.

-'방법 : 재차의' 속 재차의는 기존에 연상호가 선보인 좀비와 다르다. 왜 그런가.

▶'재차의'를 만들면서 '부산행' 좀비를 생각했다. 당시 좀비의 움직임을 만드는 부분이 어려웠는데 서양의 좀비를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와 쓰면 안될것 같았다. 보편적이면서, 한국 관객이 받아 들일 좀비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 '부산행'의 좀비다. 재차의는 '부산행'이나 '반도' 속 좀비와 다르다. 김용완 감독과 이야기 한 것이 '부산행' 좀비와 정반대 움직임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부산행'에서 좀비의 움직임을 예상 못했다면, 여기 재차의는 칼군무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부산행'에서도 함께 했던 전영 안무가도 함께 재차의에 대해 고민하면서 우려하기도 했다. 그때 강시를 생각했다. 강시의 움직임을 처음 만든 사람들은 유니크함을 택했다. 그것은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시크니처로 남아 있다.유니크함과 유치함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강시의 움직임을 만든 사람들처럼 재차의를 디자인 하고 싶었다.

-연상호 표 신작은 항상 기대치가 높다. 부담은 없나.

▶ 당연히 있다.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작가로서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부담보다 행복이 크다. 옛날에는 아무리 작품해도 관심 못 받았다. 그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감사한가 생각한다. 기대치만큼의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다. 하지만 기대치 이상을 보여주려고 하면 그 만큼의 실패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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