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향한 배신까지...' 유흥 논란→또 '야구로 갚겠다' 말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22 05:00 / 조회 : 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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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기 동두천시 내 중앙도심공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지친 모습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요즈음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 코로나19 임시 선별 진료소에서는 방역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있다. 한 관계자는 "의료용 방진복과 수술용 장갑을 낀 의료진들이 탈진 직전까지 가는 모습들을 봤다면 '유흥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이건 특히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향한 배신 행위"라고 분노했다. 이제 KBO 리그 선수들은 실추된 명예와 이미지를 도대체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과거 일부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이 사과문 혹은 기자회견을 통해 단골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야구를 통해 갚겠다'였다. 하지만 팬들은 '과연 야구를 통해 무엇을 갚겠다는 말인가'라면서 황당해 했다. 오히려 이제는 '야구를 잘하면 선수 개인한테만 좋은 거 아니냐'고 한다. 야구를 통해 갚겠다는 말은 이제 팬들의 공분만 더욱 살 뿐이다.

아직 모든 사태가 끝난 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NC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72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1000만원, NC 구단에는 제재금 1억원을 각각 부과했다.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이번 사태와 관계 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김 구단주가 어떻게 약속을 지킬 지 모든 야구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두산도 고참급 내야수 김재호가 야구장 그라운드에 자녀들을 데리고 오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또 선수들의 거짓말이 들통난 한화와 키움은 이제 경찰 조사 결과만 지켜보는 입장이 됐다. 사실상 구단의 손을 떠난 것이다. 뉴스1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현재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했던 호텔로부터 CCTV 자료를 넘겨받은 뒤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선수들의 자가 격리가 끝나면 줄소환이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지난 16일 유일하게 박민우가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청은 한현희 등 키움 선수 2명, 한화 선수 2명, 전직 야구선수 1명, 외부인 여성 2명, 새로운 일반인 확진자 1명 등 총 8명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추가 수사 의뢰한 상황이다. KBO는 물론 구단의 추가 징계에도 관심이 향할 전망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선수들의 많은 걸 바꿔놓았다. '베테랑 투수' 차우찬은 21일 고척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첫날 미팅을 소집할 때부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현재 굉장히 위험한 시기이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기로 약속한 상황이다. 선수들이 집에 다녀올 수도 있지만, 그것조차 조심하자고 말을 해놓은 상태다. 다들 숙소에서 쉬는 분위기다. 일본에 넘어가서도 거의 대부분 방 안에만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동이 KBO 리그 전체에 큰 해를 끼쳤다. 그나마 코로나19 시대 저녁 시간에 안방에서 즐겁게 지켜봤던 야구를 팬들은 소중한 볼거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번 파문을 야구 팬들은 계속해서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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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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