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군 대표 "잠비나이와 함께 판을 키울 파트너 찾고파"(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30)더 텔 테일 하트 김형군 대표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07.21 10:58 / 조회 : 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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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집자주]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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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인터뷰②에 이어

-잠비나이는 공연형 밴드인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공연이 어려워지며 활동 방향에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보통 그 해 하반기에 다음 해 계획 수립하거든요. 2019년에 이미 2020년에 할 공연 50개가 넘게 잡혀 있었어요. 그중에는 글래스톤베리 메인 스테이지도 있었는데,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다 취소됐어요. 그런한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커졌죠.

저희 같은 스타일의 아티스들의 가장 큰 수입 중 하나가 공연이거든요. 공연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요. 그 공연이 다 막혀있는 상황이고요. 그렇다고 그대로 가라앉을 수는 없어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다행이었던 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받은 5월 해외투어를 위한 항공료를 다른 작업에 써도 된다고 승인받았어요. 그래서 그 비용으로 영상화 작업을 해서 오디오트리에 공개했거요.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도 상황을 타계할 방법 중 하나였어요. 이 영상이 공개되고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3000명 정도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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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나이 /사진제공=더 텔 테일 하트


-잠비나이에 대한 자부심이 크신 것 같아요.

▶'잠비나이가 해온 모든 일에 나도 함께 하고 있어', 그런 의미 그게 더 커요. 아무리 제가 혓바닥이 길어서 말을 잘해도 잠비나이의 음악이 좋지 않으면 일을 하기 쉽지 않아요. 저는 일을 하며 어드밴티지가 있어요. 잠비나이의 음악이 단순히 '양품이네' 이 정도가 아니고 정말 좋은 음악이기 때문에, 저는 그저 '그래서 살래 말래?' 정도만 물어보면 되거든요. 이런 아티스트를 만났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 자부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미안할 때도 많고요. 지금 저도 깨달은 건데,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일을 하고 있네요. 저는 참 성덕(성공한 덕후)이네요. 하하.

-좋은 음악이라고 다 유명해지고 잘 팔리는 게 아니듯이, 대표님의 서포트도 큰 역할을 했을 것 같아요.

▶열심히는 했어요. 잠비나이는 정말 잘하고요. 저는 잘했다고만은 얘기할 수 없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 했어요.

-회사 규모를 키운다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더 진행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잠비나이를 위해서라도 회사가 커지면 좋을 것 같긴 해요. 잠비나이가 당장 K팝 아티스트 같은 상품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후일을 담보할 수 있는 예술성과 상품성을 다 갖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걸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투자자나 재밌는 프로젝트를 함께 해볼 사람들을 찾고 있어요. 이 판을 키울 사람들이요. 잠비나이를 갖고 할 수 있는 콘텐츠를 키우는데 흥미를 가질만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동안은 저희가 번 돈을 투자하거나 국가지원사업을 활용해서 금전적 제약도 많았어요.

다른 아티스트를 많이 늘리거나 그러고 싶진 않아요. 일단 저는 더 텔 테일 하트를 통해 다른 아티스트를 유통하거나 공연을 초청하는 건, 그저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하는 거예요. 개인 프로젝트 같은 거죠.

또 하나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추후 제가 잠비나이와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음악 관련 일은 더 이상 하고 싶진 않아요. 인생을 걸만한 아티스트는 잠비나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잠비나이와 다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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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앞으로 잠비나이와는 무엇을 더 함께 해보고 싶나요?

▶훨씬 큰 규모의 투어를 해보고 싶어요. 더 큰 공연장에서 아티스트가 덜 고생할 수 있는 편한 공연이요. 페스티벌은 웬만한덴 다 가봤는데, 그런 곳에서 더 큰 무대에 서고 싶어요. 작년에 글래스톤베리에서 이룰 수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쉽네요.

-공연 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영화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사운드 트랙 작업을 아예 하지 않은 건 아니다. 드라마 '역적', '오늘의 탐정'.. 최근 북한 해커들의 금융 범죄를 다룬 BBC 팟캐스트 시리즈 '라자루스 사기사건'(The Lazarus Heist)의 메인 테마곡을 일우 씨가 만들었다. 곡 자체 반응도 좋았고 팟캐스트 반응도 좋았어요. 이런 식으로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잘 어울리는 작업들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게임음악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잠비나이와 대표님의 올해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멤버들 모두 개별 활동하고 있고, 잠비나이는 들어오는 공연 스케줄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새 앨범 작업을 들어가려 해요. 정규 앨범은 아니고 EP정도를 예상하고 있어요.

장기적 제 목표는 생업으로서 완전하게 밴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지금도 멤버들이 풀타임 뮤지션을 하고 있지만, 좀 더 예술가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위치까지 가게 만들어주고 싶다. 구체적인 첫 목표는 매 공연마다 지금보다 3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아티스트로 만들어주고 싶어요. 또 다른 목표는 잠비나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위치까지 만들어주고 싶어요.

끝.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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