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못했는데, 깃발만 '덩그러니'... 고척에 걸린 NC 구단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20 05:03 / 조회 : 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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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스카이돔 중앙 전광판 위 천장에 걸린 NC 다이노스 깃발-태극기-키움 히어로즈 깃발(왼쪽부터). /사진=김동영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중이다. 그런데 다소 씁쓸함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천장에 걸린 깃발이 그것이다.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덩그러니 깃발이 걸려 있었다. 리그 중단 전 매치업이었다. 열리지 못했던 경기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부터 고척에서 훈련중이다. 당초 19일 소집될 예정이었지만, 리그가 지난 12일 중단되면서 이틀 빠른 17일부터 모였다. 두 차례 평가전(22일·24일)을 치른 후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떠난다.

선수들은 17일과 18일 훈련을 실시했다. 18일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KBO의 새로운 방역수칙에 맞게 전원 마스크를 쓴 채로 훈련을 했다. 그런데 고척 천장에 걸린 깃발이 눈에 띄었다. 가운데 태극기가 걸렸고, 좌측에 NC 다이노스, 우측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기가 걸렸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고척에서 NC-키움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이에 맞춰 양 팀의 깃발이 올라가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8일 진행된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가 9일에 나왔는데 확진자가 2명이 나왔다. 이후 10일에는 다시 1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9일 경기가 취소됐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NC 선수단 전원이 격리에 들어간 탓이다. 10일 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10일 추가 1명이 나온 것에 더해 역학조사가 길어지면서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11일 경기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방역 재점검을 위해 취소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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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고척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훈련 모습. 전광판 위에 NC 다이노스 구단기-태극기-키움 히어로즈 구단기(왼쪽부터)가 걸려 있다. /사진=김동영 기자
이에 NC와 키움의 3연전은 통째로 '없던 일'이 됐다. 이후 NC와 두산의 요청으로 리그 중단 논의가 있었고, 이사회에서 12일 끝내 중단을 결정했다.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결정은 났다.

시간이 흘렀지만, 고척 천장에 걸린 구단 깃발은 내리지 않았다. 사실 키움이 원래 13일부터 18일까지 잠실-대구 원정이었기에 홈 구장을 쓸 일이 없었다. 심지어 경기까지 취소됐다. 자연스럽게 굳이 깃발을 내리지 않아도 됐다. 다음 경기 때 바꾸면 된다. 8월 10일부터 시작되는 KT와 3연전이다. 시간이 많다.

현재 KBO 리그는 '발칵' 뒤집힌 상태다. NC에서 선수 4명이 외부인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알려졌다.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였고, 이 4명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에 파문은 더 커졌다.

이후 한화 2명과 키움 2명도 여성과 같은 호텔방에서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나왔다. NC 건보다 하루 전인 4일 밤에서 5일 새벽이었다. 놀랍게도 NC 선수와 만났던 여성과 동일 인물. 심지어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동선에 대한 허위보고까지 했다. '따로 따로'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8분이 겹쳤다.

사태가 심각하다. 그 시작점이 NC와 두산의 확진이었고, 이후 이어진 리그 중단 요청이었다. 열렸어야 할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고척 천장에 걸린 깃발만 공허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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