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엔딩... 10수 성공 vs 결승 4번 공격포인트 0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13 12:17 / 조회 : 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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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끈 뒤 팀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34)와 해리 케인(28·토트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메시는 10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국가대항전 우승의 한을 풀었지만, 케인은 또다시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특히 케인은 토트넘과 잉글랜드에서 4번째 준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먼저 웃은 건 메시였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그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93년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메시로서는 그동안의 한을 풀어낸 대회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4회, 코파 아메리카에 5회 출전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받으면서도 국가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지 못한 경력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펠레(브라질) 등 앞선 '레전드'들과 비교해 확실한 오점으로 남았다. 최대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우승을 이끈 것과도 비교가 됐다.


그런데 10번째 도전이었던 이번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메시는 대표팀 무관의 한을 푸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물론 득점왕과 도움왕까지 싹쓸이했으니, 메시의 대표팀 첫 우승 경력엔 화려한 기록까지 더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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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열린 유로2012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패배해 준우승에 그친 뒤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워하고 있는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반면 토트넘에서 손흥민(29)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케인은 또다시 결승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케인은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승부차기에선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지만, 이후 잉글랜드에서 3차례나 실축이 나오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케인이 결승 무대에서 고개를 숙인 건 이번이 벌써 4번째다. 소속팀 토트넘에선 2014~2015시즌 리그컵과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처음 결승에 나선 이번에도 역시 그는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결승전에서 유독 침묵하는 기록도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케인은 16강 토너먼트 이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한껏 기세를 올렸지만 정작 마지막 승부에선 침묵했다. 공교롭게도 케인은 이번 이탈리아전을 포함해 그동안 출전했던 결승전 4경기에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나란히 우승을 벼르고 나선 국가대항전에서 메시는 그 한을 풀었지만, 케인은 또다시 벽을 넘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케인은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던 만큼, 당분간은 마음이 쓰릴 것 같다"고 안타까운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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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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