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신인답지 않대요" 당찬 19세 라이징 스타... 송구 미스 '머쓱'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08 05:00 / 조회 : 2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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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안재석. /사진=김동영 기자
"신인답지 않게 수비를 잘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두산 베어스 '겁없는 루키' 안재석(19)이 라이징 스타에 선정됐다. 신인 중에는 딱 4명만 뽑혔는데 그 중 1명이 안재석이다. 스스로 뿌듯함을 드러냈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다만, 경기에서 송구 미스를 범하며 살짝 머쓱한 상황이 연출되기는 했다.

KBO는 7일 '라이징 스타'를 선발했다. 오는 23일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상대다. 만 24세 이하 혹은 입단 3년차 이하인 선수들로 구성됐다. 신인은 딱 4명. 안재석을 포함해 김진욱, 나승엽(이상 롯데), 이승현(삼성)이 뽑혔다.

안재석은 유격수 포지션으로 김지찬(삼성)-박성한(SSG)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루키 유격수는 안재석 혼자. 두산 내야의 미래가 일찌감치 리그의 인증을 받은 셈이다.

7일 잠실에서 안재석을 만났다. 안재석은 "예상하지 못했다. 운동 중간에 잠깐 쉬려고 들어왔는데 선배님들께서 '축하한다'고 하시더라. 기사를 봤는데 뽑혀 있었다. 내심 좋았고, 뿌듯했다. 자존심도 올라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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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뽑힌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아무래도 수비에서 흔히 말하는 '신인답지 않은 수비'가 어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타격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기 입으로 직접 말하기 쑥스러울 수 있었지만, 안재석은 당차고, 당돌했다. "주변에서 워낙 그런 말을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들과 코치님들이 다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고졸 신인이지만, 실력은 확실하다. 올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홈런 12타점, OPS 0.716을 만들고 있다. 수비 또한 좋다. 수비의 기준이 높기로 유명한 김태형 감독이 "재질이 있다. 김재호의 뒤를 이을 두산의 차세대 유격수다"고 치켜세웠을 정도.

현 시점에서 고졸 1년차 야수들 중에는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대표와 격돌할 라이징 스타로 선발된 가장 큰 이유다. 장래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태형 감독 또한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에러를 10개 하든, 100개 하든 상관 없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주문했단다. 안재석 스스로도 2루 베이스에서 마주치는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붙임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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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1사 1루에서 규체된 후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는 두산 베어스 안재석.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이렇게 스스로 '수비가 좋다'고 했는데 정작 7일 NC전에서는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팀이 4-2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가 유격수 좌측 땅볼을 쳤다. 첫 바운드가 크게 튀면서 체공시간이 있었고, 안재석이 좀 더 빨리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안재석이 공을 잡은 후 투 스텝을 밟으면서 송구했다. 발이 빠른 알테어였기에 세이프가 될 상황. 게다가 송구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1루수 양석환이 베이스를 비우고 나와서 잡아야 했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으나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마운드의 홍건희가 다음 강진성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여기서 김태형 감독이 안재석을 빼고 오재원을 투입했다. 2루를 보던 박계범이 유격수로 이동.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안재석은 굳은 표정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기분 좋은 날이었는데 마지막 이닝에서 삐끗했기에 기분이 좋기 어렵기도 했다.

일종의 성장통이다. 19살 신인에게 완벽함을 요구할 수는 없다. 실력은 갖췄다. 경험을 쌓으면서 성숙해지면 된다. 수비의 강점을 말했는데 수비 때문에 체면을 살짝 구긴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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