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S존 분노' 루친스키, 4회 '손가락 2개' 펼친 이유는?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06 23:07 / 조회 : 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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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잠실 두산전에서 4회말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심판을 향해 어필하고 있는 NC 루친스키(가운데).
스트라이크 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짜증스러운 반응도 나왔다. 그래도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33) 이야기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호투를 펼쳤다.

루친스키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다.

시즌 9승 달성이다. 평균자책점은 3.18에서 3.17로 소폭 낮췄다. 이날 NC는 루친스키를 앞세워 타선까지 폭발하면서 7-3의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패 탈출이다. 반면 두산은 3연패에 빠졌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1회와 2회 볼넷을 내주는 등 위기가 있었다. 그래도 병살타 유도 등을 통해 무실점으로 3회까지 잘 넘겼다. 4회 들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후, 김재환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5-0에서 5-2로 쫓기는 홈런이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홈런을 맞고 말았다.

다음 양석환을 맞이해 다시 한 번 풀카운트 승부가 됐고, 볼넷을 기록했다. 직후 루친스키는 두 팔을 벌리며 심판을 향해 불만을 표했다. 동시에 손가락 2개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가면서도 계속 어필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에 대한 심판의 반응은 따로 없었다.

루친스키는 김재환과 양석환을 상대할 때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을 표한 것이었다. 김재환 타석에서는 카운트 1-2에서 4구째, 양석환 타석에서는 3-2에서 마지막 6구째 공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루친스키는 "내가 봤을 때 두 번이나 스트라이크인 공이 볼이 됐고, 삼진이 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손가락 2개를 들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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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1,3루 위기를 넘긴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NC 루친스키.
루친스키가 흥분하자 벤치가 곧바로 움직였다. 투수코치가 나와 포수와 함께 마운드로 향했고, 루친스키를 달랬다. 5-2 무사 1루였고, 여차하면 추가 실점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리드하고 있었기에 위기만 잘 넘기면 문제는 없었다.

투수코치가 다독이고 내려간 후 허경민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이날 경기 최대 승부처였다. 그러나 루친스키가 더 흔들리지 않았다.

안재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강승호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런다운으로 아웃시켰다. 다음 장승현을 3루 땅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달아오른 두산의 분위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이후 5회말을 실점 없이 넘겼다. 6회말에는 2사 후 실책과 피안타를 통해 1,3루에 몰렸으나 대타 박세혁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6이닝 2실점 마무리였다. NC는 5회초 양의지의 솔로포, 7회초 나성범의 적시타가 터지며 간격을 더 벌렸다. 결과적으로 여유 있는 승리였다.

루친스키는 NC의 에이스다. 에이스가 흔들리면 팀이 흔들린다.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내 다잡았다. 상대 분위기를 끊어냈고, 흐름을 아군 쪽으로 끌고 왔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분노했지만, 그 분노를 호투로 연결시키는 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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