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휘 본부장 "에이스토리 이적 만족..콘텐츠 기획 더 많아져"(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29)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안상휘 본부장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7.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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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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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안상휘 본부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하이에나' '시그널' '아이가 다섯' '백일의 낭군님' 외에 수많은 드라마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킹덤'을 제작한 제작사 에이스토리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대중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마니아층을 두고 있는 예능 콘텐츠 'SNL코리아'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안상휘 본부장이 있다.

안상휘 본부장이 이끄는 'SNL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는 올 하반기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tvN을 통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총 9개 시즌인 기존 'SNL코리아'와 전혀 다른 형태의 리부트(Reboot) 프로그램이다. 유성모 PD, 권성욱 PD, 오원택 PD 등 tvN에서 안상휘 본부장과 함께 한 PD들이 합류했으며, 신동엽이 MC 겸 크루 수장으로 나선다.


안상휘 본부장과 'SNL코리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SNL코리아'는 미국 NBC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SNL)의 한국 버전이다. 안상휘 본부장이 2011년 CJ ENM 재직 때 'SNL코리아'를 기획, 제작했다. 이후 시즌2에서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 등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시즌9(2017년)까지 방송 됐다. 수많은 스타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하기도 했다. '스타 탄생='SNL코리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안상휘 본부장은 'SNL코리아'를 통해 풍자와 코믹이 어우러진 드라마까지 기획하면서 '스타 메이커'의 역량을 보여줬다.

tvN에서 선보인 코미디 프로그램 중 '코미디 빅리그'를 제외하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SNL코리아'라고 할 수 있다. 총 9개 시즌을 안상휘 본부장이 함께 했고,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게 됐다. 이후 CJ ENM에서 CP(책임 프로듀서)로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CJ ENM에서 퇴사, 에이스토리로 이적했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스타메이커 안상휘 본부장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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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안상휘 본부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오랜 만에 인사드리게 됐어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 KMTV 1기(1994년)로 방송 일을 시작했습니다. 2006년 tvN, CJ ENM에 입사를 했죠. 이후 tvN 개국드라마 '하이에나'(2006년)의 팀장을 맡게 됐었고요. 예능부로 발령이 나면서, 2011년 'SNL코리아'를 시작으로 '식샤합시다' '막돼 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빅포레스트'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예능과 드라마 제작에 함께 했습니다. 2020년 12월, CJ ENM을 퇴사하고 에이스토리로 옮기게 됐죠.

-과거 뮤직비디오 연출을 했던 것으로 안다. 뮤직비디오 연출가에서 어떻게 예능, 드라마 기획-제작 등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 과거 비쥬, 다비 등의 뮤비(뮤직비디오)를 연출했었죠. 당시 뮤비는 드라마처럼 스토리가 있는 형식이 인기였어요. 마침 조성모의 뮤비가 유행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왕 하는 김에 드라마를 해보자'라는 뜻이 생겼죠. 그렇게 드라마에 첫 발을 디디게 됐죠. tvN에 오면서 드라마 프로듀싱을 주로 했어요. 연출을 하던 사람이 프로듀싱을 하려니 답답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코미디를 좋아하니까, 예능을 시작하게 됐어요. 예능은 리얼리티, 쇼 버라이어티를 많이 하기보다 드라마 성격을 가진 예능을 주로 했죠. 스토리가 있는 예능이죠.

-방송계 입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제가 방송계에 몸 담기 전에 SK상사(전 선경)에 처음으로 입사를 했었죠. 회사를 다니면서 '영업을 하는 게 맞나?' 싶었어요. TV(방송)에 관심이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입사 후 10개월 만에 그만두게 됐죠. 마침 케이블 TV 개국이 있어서 방송 입문을 하게 됐어요. '방송은 웃음을 주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거다'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이 일이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창작 쪽에 내가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방송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방송사에서 제작사로 환경이 바뀌었어요. 새로운 환경에 놓인 소감은 어떤가요.

▶ 새장에서 벗어난 느낌이죠. 새장에서는 주는 모이만 먹고, 밖을 볼 생각을 못 했어요. 지금은 훨씬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어요. 방송사에서는 편성되는 것만 했었는데, 이곳(에이스토리)에서는 자유롭게 기획을 하고 있어요. 또 요즘엔 플랫폼이 워낙 많다 보니까, 제작 의뢰도 많아지고 있어요. 새장 밖으로 나와 먹이를 많이 찾고 있다는 느낌이죠. 만족스러워요. 방송사에서는 좋은 아이템도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덜 성근 아이템도 많은 OTT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어요. 기획하는 작품도 점점 많아지고 있고, 기획 회의를 하다가 일주일이 지나가요. 열심히 살고 있고,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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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안상휘 본부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안상휘'하면 대표작 'SNL코리아'를 떠올리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다가 다시 예능 제작을 맡게 됐죠. 당시 CJ 그룹 회장, 부회장님이 'SNL'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도전을 안 했죠. 'SNL'은 라이브 방송이고, 한국 방송 시장에서 라이브 코미디를 하는 게 어려웠거든요. 공중파에서 유사한 포맷으로 몇 번 시도됐지만 잘 안됐죠. 저는 '무리는 되겠지만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직접 미국에 가서 방송도 보고, 포맷을 사서 해보려 했어요. 장진 감독에게 러브콜을 했어요. 그렇게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된 거죠.

-'SNL코리아'가 논란도 있었지만, 6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어요. 성공은 예상했었나요. 그리고 어려움은 없었나요.

▶ 아뇨. 예상은 전혀 못했어요. 코미디 방송은 결코 쉬운 게 아니거든요. 저도 코미디를 좋아해서 안 본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요. 저 뿐만 아니라 코미디 프로그램을 즐겨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존 코미디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다 읽혀요. 그래서 당시에 '드라마적으로 개연성이 있는 거를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대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B급 정서가 억압되어 있는데, 자유로운 코미디를 해보자'라는 마음이었어요.

어려움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예상보다 많이 들어갔죠. 'SNL'에 비하면 1/20였지만요. PD, 작가들과 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자고 했어요. 1회 첫 호스트로 고 김주혁을 섭외했는데, 3주나 촬영을 했어요. 올인하다시피 했죠. 1회만 생각하고 있어서, 2회부터는 어려웠죠. 그래서 시즌1은 애를 많이 먹었어요.

-'SNL코리아'를 통해 많은 스타도 배출했는데요. 기억에 남는 스타가 있나요?

▶ 많죠. 김슬기, 고경표, 유병재,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 김원해.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소중해요. 신동엽은 저와 가장 오래 했는데, 그는 이미 스타였음에도 저희 배에 승선해 줘서 고마웠고요.

-안상휘 본부장이 무명에서 스타로 만들었다고 자신할 만한 배우도 있나요.

▶ 아무래도 'SNL코리아'의 김민교, 정상훈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김원해도 있고요. 정상훈은 '양꼬치엔 칭따오'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광고까지 찍었죠. 김원해의 경우, 연극에서 주로 활동했다가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게 된 계기였죠.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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