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강경학 "많이 슬프다고 해야하나... 한화 팬분들 죄송했습니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03 19:21 / 조회 : 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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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KIA 타이거즈 선수가 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강경학의 모습.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서 죄송했습니다."

삐까번쩍. 이글스 팬들이 그의 응원가에서 따와 붙여준 애칭이었다. 11년 동안 몸 담았던 팀을 떠나게 된 강경학(29·KIA)이 한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떠나는 날까지 아쉬움과 죄송함 가득한 진심을 전했다.

3일 오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강경학은 "아직 얼떨떨하다. 잔류군 경기 도중 갑자기 (트레이드) 소식을 듣게 됐다. 당시엔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면서 "팀에 오랫동안 몸담았는데 많이 슬프다고 해야 하나. 정이 많이 들었던 애들도 있고 해서…. 가족 같은 팀이었다. 이렇게 떠나게 돼 슬프지만, 또 KIA에서 저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가는 거라 좋게 생각한다.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한화는 KIA에 강경학을 내주는 대신 포수 백용환을 받아오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백용환에 대해 "홈런도 10개 이상 친 시즌도 있었고, 타격 쪽에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는 백용환을 최재훈의 백업 포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경학의 고향은 KIA 타이거즈의 터전인 광주다. 강경학은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번에 꼭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강경학은 "주위에서 고향 팀에서 잘하라고 많은 응원을 해줬다. 고향을 떠난 지 꽤 됐는데, 이제 빨리 KIA에서 잘 적응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서산과 대전에 있는 짐을 챙긴 뒤 광주로 넘어갈 예정이다. 본가가 광주에 있어 집을 따로 구할 일도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내야수 오선진을 삼성으로 보내고 외야수 이성곤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그리고 이번에 강경학의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오선진이 가장 먼저 연락을 취했다고. 강경학은 "(오)선진이 형이 빨리 연락을 해주셨다. (이)태양(SSG)이 형도 그렇고, (이)성열이 형도 연락을 주셨다. 아무래도 트레이드 경험을 하셨던 분들이라 제 마음을 잘 이해해주셨다. 다들 '마음을 잘 추스르고 가서 잘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부분의 트레이드 주인공들이 그랬듯이 강경학도 그동안 몸 담았던 한화, 그리고 팬들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 컸다. 그는 "많이 아쉽다. 팀에 있을 때 좋은 성적을 냈어야 했는데 죄송스럽기도 하고, 11년 간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대전 구장(이글스파크)서 제 응원가가 많이 울려 퍼졌었는데 많이 그리울 것 같다. 팬 분들께서 보내주셨던 응원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그래도 야구를 그만두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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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한 강경학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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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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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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