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꾼' 새 외인 등장에 사령탑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03 21:11 / 조회 : 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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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인 투수 샘 가빌리오./사진=SSG랜더스
"모처럼 마음 편하게 봤어요."


SSG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31)의 첫 등판을 지켜본 후 김원형(49) SSG 감독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보였다.

김원형 감독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모처럼 마음 편하게 봤다"고 가빌리오의 투구 내용을 본 소감을 전했다.

가빌리오는 전날(2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8파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첫 등판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아티 르위키(28)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12일 입국한 가빌리오는 자가격리를 거쳐 퓨처스리그 1경기를 던지고 곧바로 KBO리그 데뷔전에 나섰다.


가빌리오는 미국 시절 평균구속 143km/h로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좋고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적합한 선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가빌리오의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를 찍었고, 투심패스트볼(36개)과 슬라이더(33개) 위주의 투구에 커브(6개), 포크볼(2개)을 간간이 섞어서 던졌다. 특히 투구 수 77개 중 스트라이크가 51개로 제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는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윌머 폰트처럼 구위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투심과 슬라이더 제구를 안정적으로 던졌다. 조금만 더 적응을 해서 KBO리그 타자들을 알아가면 충분하게 경쟁력있게 볼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100% 상태 아닌거 같은데도 경기 초반 좋은 무브먼트의 볼이 나왔다. 5회까지 장타가 거의 나오지 않았나. 앞으로 좀 더 기대된다"고 웃어보였다.

6월 들어 박종훈(30)과 문승원(31)이 나란히 수술대에 오르면서 SSG에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때부터 김원형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가빌리오의 가세로 선발진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게 되면서 김원형 감독 역시 모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의 호평은 이어졌다. 가빌리오와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33)의 볼배합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어제는 (이)재원이가 가빌리오가 미국에서 해왔던 패턴으로 한 것 같다"며 "우타자 몸쪽으로 하는 것보다는 바깥 쪽으로 많이 했었다. 그게 가빌리오가 미국에서 해왔던 패턴이다"며 "가빌리오는 제구에 대한 걱정은 없겠더라. 던지는 유형 등 종합적으로 봤을 때 조금만 변화를 주면 더 치기 쉽지 않은 볼을 던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KBO리그에 적응하고, 볼배합에도 변화를 주면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서서히 볼배합에 변화를 주면 상대 타자들이 더 치기 힘들 것이다. 다만 갑작스럽게 하면 혼동이 생길 수 있다"며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면서 투수가 투구하면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면 더 괜찮지 않을까"고 짚었다.

성격과 자세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얼굴이 너무 착하게 생겼다. 기본적인 태도를 보면 '신사'같다. 모든 태도에서 들으려고 하고 스스로 더 이야기 듣고 배우려고 하는 모습도 있는 것 같다"면서 "투수들은 자기만의 고집이 있어야한다. 고집이 있어야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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