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점에도 ERA가 0점대라니...' 대표팀 탈락 특급 불펜, 사령탑도 기억을 잊었다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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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실 LG전에서 강재민이 8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마지막 실점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실점은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수베로 한화 감독

천신만고 끝에 한화가 10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은 이례적으로 긴 소감을 남기며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특히 강재민은 2실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는데, 사령탑은 개의치 말라며 독려했다.


한화는 2일 잠실구장서 펼쳐진 LG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10연패를 끊어내며 27승 46패를 마크하며 최하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승리한 9위 KIA와 승차는 1.5경기. 반면 LG는 41승 32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위 KT와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했다. 김민우는 지난달 22일 피로 누적에 따른 휴식을 이유로 1군에서 빠졌다. 열흘 간 푹 쉰 김민우는 이날 복귀해 7⅓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8승 달성에 성공했다.

고비도 있었다. 한화가 5-0으로 앞선 9회말. 8회에 이어 9회에도 강재민이 올라왔으나 홍창기와 이형종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것. 이어 등판한 정우람이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햇으나 정은원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문보경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 차까지 쫓긴 가운데, 2사 1,2루 위기서 김재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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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를 끊어낸 뒤 기뻐하는 한화 선수단.


경기 후 수베로 감독은 구단을 통해 이례적으로 긴 승리 소감을 남겼다. 그는 "김민우가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8회 마운드에 오른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칭찬했다. 김민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7회 투구를 마친 뒤 감독님과 8회 1타자만 상대하기로 약속이 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았으며, 특히 득점권에서 나온 정진호의 희생 플라이 타점 2개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득점권에서 잘 풀리지 않았기에, 귀중한 희생 플라이 타점이었다"면서 "중견수로 출전한 이동훈도 베이스 러닝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오늘은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올림픽 대표팀서 탈락한 강재민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0경기에 구원 등판, 2승 무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0.46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지난 5월 5일 삼성전에서 실점을 한 이후 대전 삼성전에서 실점(1실점)을 기록한 뒤 1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던 상황. 하지만 이날 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0.91까지 상승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0점대의 '언터처블급' 평균자책점을 자랑하고 있는 강재민이다.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의 실점에 대해 전혀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2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잘 던졌다. 마지막 실점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정우람도 마무리 투수답게 경기를 잘 끝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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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선수단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수베로(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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