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17볼넷' 2군 간 선발 투수, 안타까운 사령탑 "한번만, 딱 5이닝만..."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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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SSG 김정빈.
"한번만 딱, 5이닝 던지면 좋을텐데..."

사령탑은 안타깝다. 미래 선발 자원인 김정빈(27·SSG)가 좀처럼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형(49) SSG 감독의 주문은 딱 하나다. 5이닝만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빈은 지난 1일 인천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5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 받았으나 1패 평균자책점 10.34로 부진하다. 결국 2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김정빈은 올 시즌 대체 선발 자원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박종훈(30), 문승원(31)이 빠진 자리를 이건욱(26), 정수민(31) 등과 함께 번갈아가며 선발 기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제구에서 부족함을 보인다. 등판 때마다 최소 볼넷 3개나 나온다. 5경기서 그가 내준 볼넷은 무려 17개나 된다. 그러다보니 5월 9일 키움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점수를 내줬다.


그런 김정빈을 보고 있노라면 김원형 감독의 마음이 타들어간다. 2일 경기 전 만난 김원형 감독의 주문은 단 하나였다. '100%로 전력투구해라.' 제구가 되지 않으니 스트라이크를 넣는데 의식하다보면 더 흔들린다는게 김원형 감독의 지론. 어설프게 하느니 전력투구를 해서 상대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내는게 낫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1회에 구자욱과 강민호 삼진을 잡았을 때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에 스윙이 나온 것이었다. 스트라이크가 아닌데도 타자들은 반응을 하지 않나. 빠른 팔 스윙을 해야 볼도 치고 파울도 치면서 상대가 도와주는데 '스트라이크를 넣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 팔 스윙이 느려진다. 그러면서 점수를 많이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감독은 "그냥 마운드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공을 100%로 전력투구했으면 좋겠다. 이런게 쌓이면 발전이 된다. 그러나 복잡한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임하면 성장하기 쉽지 않다. 위기 시에는 공을 더 세게 던져야 한다. 마인드부터 강하게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령탑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면서도 김정빈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김 감독은 "본인이 얼마나 힘들겠나. 나도 잘했으면 하는 기대다. 앞으로 선발로 활약해줘야 할 선수다. 2군에서 다시 준비하라고 얘기했다.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한번만 딱, 5이닝을 1~2점 주면서 던지면 좋을 텐데, 딱 그걸 깨고 나오면 자신감이 생길 텐데 그게 잘 안 된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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