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곡성'과 차별화..올 여름 관객을 제대로 홀릴 호러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7.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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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프로듀서 /사진제공=쇼박스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랑종'의 프로듀서로 변신했다.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이 자신의 아이돌인 나홍진 감독에게 영감을 받았다. 한국과 태국 호러의 대가들이 만난 '랑종'은 어떨까.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니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나홍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또한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니쿤 감독은 화상 연결을 통해 이야기를 전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이야기다.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한다.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했으며,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한 작품이다.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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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프로듀서 /사진제공=쇼박스



이날 나홍진 프로듀서는 "처음 일을 해보니까 감독님께 촬영한 걸 받아보면서 긴장도 많이 하고 불안하기도 했었다. 프로덕션이 시작되고 감독님께서 매일 같이 촬영장 내부들을 보내주셨다. 시간이 나면 어떠한 상황도 꼼꼼히 전달을 해줬다. 코로나 때문에 제가 현장에 가지 모했지만 제가 마치 현장에 가 있는 것처럼 수고를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당장 느낀 건 저희 영화가 28차례 촬영을 했다. 분량, 컷, 많은 신들을 28차에 촬영한 걸 보고, 내용들이 하나 같이 놀라웠다. 촬영하면서 느낀 점들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집중을 하고, 아주 완벽한 준비하고 디자인 한 상태로 들어가시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영화 내내 준비하면서 느낀 건 연출에 대한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연출에 집중하시는 동안 저는 서사에 집중을 했다. 이 서사에 관련해서 촬영된 버전과 발견된 새로운 문제들을 말씀을 드리면서 서사를 책임졌다. 감독님께서는 필름 메이킹에 집중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추격자', '황해', '곡성'까지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나홍진 감독은 '랑종'을 통해 첫 제작에 나섰다. 기획, 제작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직접 원안을 집필해 시선을 끈다. 그는 샤머니즘을 소재로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석에 긴장감과 공포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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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랑종' 포스터


나홍진 프로듀서는 "워낙에 다양하고 헤아릴 수도 없다. 신들을 보면 다양한 면이 있기에 한국과 태국의 차이는 못 느꼈다. 영화를 보면서 차이를 느낀 건 감독님이 연출을 너무 잘 해주셔서 영화 속에서 연출된 무속인들의 모습, 행위들의 차이를 느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실제로 2년 가까이 태국 무속인을 취재를 하셨다. 감독님께서 잘 담아주신 덕분에 이런 차이가 느껴지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데뷔작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피막'으로 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셔터', '샴'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랑종'은 태국 이산 지역을 무대로 낯설지만, 이국적인 공간에서의 생생한 공포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도 나홍진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저는 나홍진 감독의 빅팬이다. 저의 아이돌이시다. 저희 만남은 5년 전 태국 방콕 문화센터에서 있었던 문화제. 추격자 상영을 하게 됐다. 그때 초대해서 처음 만났다. 워낙 팬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제작했던 모든 영화 DVD를 나홍진 감독님에게 선물 드렸다"라고 말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나홍진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그는 "나한테 연락을 주시라고 생각 못했다. 연락을 받고 흥분되고 긴장이 됐다. 저의 아이돌과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기회에 흥분이 됐다. '랑종'의 원안을 받았을 때 제가 접하지 못했고, 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영화라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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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랑종' 스틸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곡성'에 영감을 받았다. 일부러 마음을 먹고 그렇게 화면을 꾸민 건 아니다. 이번 영화에서 태국의 토속 신앙, 무당 취재를 위해 북동부에 갔었다. 무속 신앙, 무당, 자연을 보면서 영감을 받아 장면을 그려냈다. '곡성' 뿐만 아니라 나홍진 감독님의 팬이라 영감은 받은 건 맞다"라고 말했다.

나홍진 프로듀서 역시 "감독님과 저나 거리를 두어야 하는 작품이 '곡성'이었다. 저 역시도 '랑종'이 '곡성'과 흡사해지길 원치 않았다. 무속 신앙을 담는 장면이 많은데 '곡성'과 얼마나 차별화를 시킬 수 있을 것인지라는 문제가 있었다.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로 지역을 담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나라 지방의 소도시의 느낌을 담으면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습하고 울창한 숲, 포장되지 않은 도로도 떠올랐다. 5년 전에 만났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이 바로 생각이 났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이 만약에 다른 나라 분이셨으면 그 나라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허락을 해주셔서 태국이 무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곡성'과 '셔터' 감독의 만남이라서 그런걸까. '랑종'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나홍진 프로듀서는 "저만 살자고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저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께 수위를 좀 낮춰보자고 제안했다. 아마 제가 계속 낮추자고 했으면 상영되지 않았을 거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께서 넣어야겠다고 계속 말씀하시더라. '감독님께서 하고 싶으시다면 가셔야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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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랑종' 스틸


나홍진 프로듀서는 "우리 영화의 수위는 높지 않다. 이 정도까지 되는 것도 제 공이 컸다. 자제하면서 연출을 잘해서 사운드나 효과음을 극대화시켰다. 그래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수위 관련해서 나홍진 감독님과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언쟁을 많이 했다. 저희 생각은 절대로 잔혹함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넣어서 영화화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선정적인 장면이나 꼭 필요하지 않은 장면은 넣지 않았다. 수위 또한 필요한 장면만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랑종'은 리얼리티를 강조했다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랑종'은 한 여자의 드라마, 인생 등을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묘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다른 영화에는 디테일이 다 나와있지만, '랑종'은 디테일이 아닌 가이드 라인만 가지고 촬영했다. 카메라 감독도 '준비 없이 리얼하게 찍는 건 처음이었다'고 했다. 현장감과 리얼함을 살려 차별화를 둘 수 있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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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프로듀서 /사진제공=쇼박스


마지막으로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은 "'랑종' 개봉을 앞두고 흥분되고 영광이다. 저의 아이돌이자 멘토인 나홍진 감독님과 협업했고, 태국어로 제가 만든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라며 "나홍진 감독님과 협업을 하며 제 영화의 수준이 높아지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참석했었을 것이다 한국 관객들이 '랑종'을 보고 영화에 담긴 생각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저희가 준비하던 것들이 무산될 뻔 했다. 위기 속에서도 태국에서 감독님 이하 배우, 스태프들 모두가 최선을 다해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셨다. 이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님과 '진심을 다해 제대로 된 호러 영화, 관객들이 기억할 만한 영화를 만들어보자'라고 하면서 시작했다. 저희 팀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랑종'은 오는 7월 14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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