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조커 惡지성 VS 파우스트 善진영, 디스토피아 법정쇼[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7.01 15:06 / 조회 : 1961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tvN


'악마판사'가 '조커 판사' 惡 지성과 '파우스트' 善 진영의 맞대결로 디스토피아 법정 쇼를 예고한다.


1일 오후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정규 감독, 지성, 김민정, 진영, 박규영이 참석했다.

'악마판사'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혼란의 시대에 등장한 악마판사 강요한(지성 분)은 모두의 영웅일까,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까'란 질문을 던진다.

'악마판사'는 붉은 달 푸른 해'를 연출한 최정규 감독과 '미스 함무라비'를 집필한 전직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주연 지성과 김민정은 드라마 '뉴하트' 이후 13년 만에 재회했다.

최정규 감독은 '악마판사'의 디스토피아 배경을 연출한 것에 대해 "연출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대본을 어떻게 표현할까였다.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연출하기 쉽지 않고 미래적인 걸 생각할 텐데, 우리는 범위를 넓게 잡고 편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빈센조', '모범택시'에 이어 '다크 히어로' 계보를 잇는 '악마판사'는 차별점으로 "옷이 흰색이다. 작가님이 '왜 사람들이 다크 히어로물에 열광하는가'를 생각했다. 지성 배우가 보여줄 모습과 작가님이 보여줄 주제의식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적인 '법정'이란 공간을 생동감 있게 몰입감을 주기 위해 최 감독은 "법정이란 저희에게 주어진 무대를 여러가지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들과 소통하는 장으로 시작해 갈수록 쇼 연극무대처럼 두 캐릭터가 충돌한다"고 밝혔다.

image
/사진=tvN
image
/사진=tvN
image
/사진=tvN


지성은 극중 디스토피아 세상에 판을 뒤집을 악마판사 강요한 역을 맡았다. 지성은 '의사 요한'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으로 "다른 여느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사랑 캐릭터가 아니고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판사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문유석 작가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었다. 캐스팅 2년 전부터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문유석 작가가 '미스 함무라비'에서 선한 판사를 얘기했으니 이번엔 악한 판사를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조커 같은 판사를 얘기했고 현실로 만들었다"고 했다.

지성은 캐릭터 표현을 위해 "감독님, 작가님과 많이 얘기하면서 많이 상상했다. 그 와중에 저를 괴롭혔던 건, 연기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였다. 내가 잘 이해한 것 같으면서도 촬영할 때 어렵더라. 괴테의 '파우스트'를 떠올리면서 악을 포용하는 선의 힘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넌 파우스트가 아냐. 넌 메피스토 펠레스야'라며 완전한 악이라 하더라. 진영 씨가 파우스트다"라고 설명했다.

강요한 캐릭터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그는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여러가지가 있었다. 강요한으로서, 시범재판 속 강요한으로서, 선과 악이 직면할 때, 악과 악이 직면할 때의 모습이 있다. 내가 감당하기에 혼란스럽고 버거운 측면이 있었다. 비현실과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감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민정은 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주재자 정선아로 분했다. 김민정은 출연 이유로 "선아에 매력을 느꼈다. 선아도 악에 가까운데, 악녀란 단어 하나로 이 사람을 표현하긴 어렵다. '킬힐'처럼 아찔한 매력이 있지만 속에는 아이 같은 순수한 구석이 있다. 그걸 하나의 인물로 잘 조화시켜 표현하고 공감을 얻을까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선아 역의 관전 포인트로 그는 "선아는 보여주는 비주얼도 중요했다.

image
/사진=tvN
image
/사진=tvN


진영은 배석판사 김가온을 연기한다. 진영은 "가온이는 부장판사 옆에서 열심히 보필하는 배석판사다.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6개월이 아까울 정도였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고 인사했다. 진영은 '악마판사' 출연 이유로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지성 형만 캐스팅 된 상황에서 남자 배우로서 형과 둘이 마주칠 수 있는 장면들이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감독님과 만나면서도 재미있었다"며 "디스토피아의 유일한 희망이란 점에서 저와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가온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 지 묻자 그는 "선배들과 연기하면서 리액션을 많이 한다. 캐릭터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다채로운 감정과 모습도 끌렸다.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 윤수현 역을 맡았다. 박규영은 '악마판사' 출연 이유로 "감독님이 대본을 주셨고, 국민이 참여하는 재판이란 점에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수현이는 완전한 선에서 행동하는 인물이다.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현 캐릭터에 대해 그는 "수현이는 정의에 강하게 반응하지만 가온(진영 분)이 같은 자기 사람에게는 크게 동요하고 약해지기도 한다.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우들이 가상의 배경에서 연기하기 어렵진 않았을까. 김민정은 "현실과 아주 동떨어져 있거나 100년 후의 세계를 그린 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가 특별히 가상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성은 "우리가 만든 가상에서 현재와 미래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걱정과 화두는 똑같다고 생각했다. 하나 염두하고 찍은 건, 걱정거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것과 인물들이 어떻게 바라보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image
/사진=tvN
image
/사진=tvN


지성과 김민정은 '뉴 하트' 이후 13년 만에 재회했다. 지성은 "13년 만이다. 세월이 정말 빠르다. 정말 반가웠던 건, 민정 씨의 눈망울이 13년 전처럼 그대로였다. 서로 호흡을 맞춘만큼 의지할 수 있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김민정은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어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며 "'악마판사' 하기 1년 전쯤 오빠를 다시 만나서 작품해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서 신기했다. 오빠와 이번엔 더 많이 대화를 하면서 촬영했다. 가깝게 하는 신들이 있어서 대화가 많이 필요한데 바로 호흡을 맞추며 희열을 느꼈다. 오빠가 더 멋있는 남자가 된 모습에 뿌듯했다. 오빠가 결혼했는데도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이 있어서 좋았다"며 웃었다.

캐릭터 케미는 어떻게 이뤄질까. 김민정은 "(지성과) 저희는 적대적이지만 그 안에서 농익었다. '뉴 하트' 같은 꽁냥꽁냥한 로맨스는 진영과 박규영 씨가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진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오토바이 면허를 땄다며 "이번엔 깊게 더 생각하고 연기해야 했다. 내가 그동안 어린 말투가 있어서 지성 형의 도움을 받아 날서고 차가운 말투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악마판사' 속 지성과 진영의 '선악 브로맨스'를 보는 재미가 있다. 지성은 진영과 함께 연기한 소감으로 "진영 씨와 함께 하면서 굉장히 어른스럽고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있고 한 신 한 신 좋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었다. 진영 씨가 너무 사랑스럽다.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고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극찬했다. 진영은 "가온이는 액션보다 리액션이 주가 되는 캐릭터다. 선배님이 주시는 것을 잘 받기만 해도 기본은 할 거라 생각했다. 많이 배우는 학생처럼 형한테 현장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따라가다 보니 좋은 브로맨스 케미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성은 "이번 작품에서 좋은 동생을 만났다. 내 입장에선 진영 씨를 바라보며 나를 생각하게 됐다. 내가 진영 씨 나이일 때 생각하지 못한 걸 진영 씨가 실천하는 걸 보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라 생각했다"고 거듭 칭찬했다.

지성은 tvN 동시간대 전작 '마인'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마인' 주연인 아내 이보영에게 받은 응원이 있는지 묻자 그는 "공교롭게 둘 중에 한 명은 아이를 봐야 하는데 뜻하지 않게 같은 시기에 촬영을 했다. 저희에겐 새로운 경험이자 헤쳐나가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얼마 전에 서로 '수고했다'고 얘기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저희에게 역사인 것 같다. 조금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때 더 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 서로 응원하고 있다"며 웃었다.

image
/사진=tvN
image
/사진=tvN


'악마판사'는 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