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까지 있을지 몰라도..." 김태형 감독, 'NEW 두산' 그린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6.27 05:55 / 조회 :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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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다시 하면 된다."

두산 베어스가 지독한 '과도기'를 겪고 있다. 화수분이라 했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왔다. 지금 김태형(54) 감독과 선수들은 씨앗을 뿌리고 있다. '뉴(NEW) 두산'을 만들기 위함이다. 당연히 해야 하고, 반드시 이뤄야 할 일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KBO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번 우승. '왕조'라 불리기 충분했다. 그러나 영원히 떠 있는 태양은 없는 법이다. 서서히 노을이 지면서 어둠이 다가오고 있었다.

전력 유출이 그것이다. 2015시즌 후 김현수가 떠났고, 2017시즌 후에는 민병헌이 이탈했다. 2018년 12월에는 양의지가 이적했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다른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버텨냈다. 2020시즌 후에는 오재일과 최주환이 다시 떠났다. 2명 이탈은 충격파가 컸다.

결국 2021시즌 두산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 전력 자체가 약해졌는데 워커 로켓, 김재환, 김강률, 박치국, 김재호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악재도 겹쳤다. 68경기, 33승 35패, 승률 0.485로 7위에 처져 있다. 승률 5할이 무너진 것은 7년 만이다. 5할이 아니라 6할을 밥먹듯 하던 팀이기에 현 상황이 낯설고, 어색하다.

닥친 현실은 어쩔 수없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긴 호흡'으로 보고 있다. 단시간에 될 일도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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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계범-강승호-양석환(왼쪽부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형 감독은 "지금 상황을 보면서 젊은 선수들을 자꾸 기용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을 쓰면서 한 팀으로 만들고자 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뛰면서 기존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 특별히 안 좋은 상황도 아니다. 다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계범이, (강)승호, (양)석환이 등 새로 온 선수들이 한 팀이 되어가고 있다. 기존 선수들을 대신할 누군가가 올라와야 한다. 내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팀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지금은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영원한 왕조는 없다. 어떤 선수도 나이를 먹는 것을 피하지 못한다. 당연히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 번에 되는 세대교체는 없다. 어느 팀이나 진통은 있다. 두산도 이 과도기를 거치는 중이다.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실제로 김인태, 조수행, 장승현 등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주전으로 도약하고 있다. 보상선수로 온 박계범-강승호와 트레이드로 입단한 양석환은 이미 사실상 주전이다. 루키 안권수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까지 '90년생 트리오'가 중심을 잡고, 마운드에는 역시 트레이드로 지난해 온 홍건희, 이승진 등이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올 김재환, 김강률, 박치국 등도 있다. 여전히 전력은 강하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이 그리는 '새로운 팀'이 완성될 때까지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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