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희열3' 양희은 "아버지, 어머니 집 나간 사이 새 여자 데려와"[★밤TView]

여도경 기자 / 입력 : 2021.06.25 00:17 / 조회 : 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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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처


가수 양희은이 '대화의 희열3'에서 부모님의 이혼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떠올렸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는 데뷔 51년차 양희은은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양희은은 "아버지가 내 나이 13살, 아버지 나이 39살 때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 전 어머니, 아버지가 싸우기도 했다. 그때 아픈 척하고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서 자는 척하고 했다"며 "어머니가 아버지 혼내주려고 친정에 가셨는데 아버지가 그날 새 여자를 데리고 왔다. 그래서 어머니는 못 돌아오셨다. (어머니가) 인감도장 필요하다고 해서 그걸로 이혼도장 찍었다"고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을 꺼냈다.

그러나 양희은은 "아버지보다 한 살 더 먹고 나니까 '아버지는 어린 남자였구나' 싶었다. 고향에서는 막내였는데 여기서는 통하는 사람도 없고. (새 어머니가 이북 분이었는데) 둘이 통하는 게 있었겠거니 싶다. 마흔이 넘으니까 이해 되더라"라며 아버지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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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처


양희은은 가수가 되기 전 원래 목표를 말했다. 양희은은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동양 라디오에 테이프 녹음을 부탁하러 갔는다. 라디오PD 따라서 방송국 구경을 했는데 '이 일을 하고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신문방송학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역사를 알아야 좋은 PD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재수해서 서강대학교 역사학과에 갔다"고 밝혔다.

양희은은 "서울 YWCA의 직원 식당이었던 청개구리에서 누군가 노래를 한다. 그러면 다 듣는다. 고등학교 때 Y틴 활동을 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재수하면서 쳐져있는 나를 데리고 청개구리에 갔다. 그때 친구가 진행자한테 내 노래를 들어보라고 쪽지를 보냈다. 황당했지만 단상에 나가서 노래를 불렀다. 기타 치는 선배들이 따라서 기타를 쳐주는 거다. 정말 (빤응이) 터졌다. 그때 기타 쳐주던 사람이 김민기, 서유석이었다"며 첫 무대를 전했다.

이후 "김민기 음악회가 있다고 해서 갔다. 김민기 선배가 부르는 '아침 이슬'을 처음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배우고 싶다' 싶었다. 공연 끝나고 바닥에 찢어져서 떨어져있는 악보를 발견해서 주웠다. 그걸 가지고 집에서 연습했다"며 "가사가 좋았다. 떠나는 모습 같은 게 그려졌다"고 했다.

양희은은 "나는 가수를 꿈으로 둬본 적 없다. 그런데 집 상황이 안 좋으니까 돈 벌기 위해 한 거다. 가정교사 보다는 가수가 수입이 나으니까. 그러다가 1971년 여름에 음반을 내기 위해 '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하니까 (김민기가 허락했다)"며 가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함께 '아침 이슬'을 부르게 된 당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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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처


양희은은 청바지를 입고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로 가난을 꼽았다. 유희열이 "당시는 통기타와 청바지가 대세였다"고 하자 양희은은 "미니스커트가 있다가 미디가 있다가 맥시가 있었다. 난 솔직히 스타킹을 감당할 재력이 없었다. 스타킹은 한 번 긁히면 올이 나간다. 올이 나가면 새 거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사준 청바지를 입었다. 그때 친구가 아르바이트해서 와이셔츠 두 개를 선물해줬는데 그걸 돌려 입었다. 바지는 고정으로 입었다. 빨아서 아랫목에 널어서 말려서 입었다. 그러다가 누가 내 옷을 훔쳐갔다. 그때 청바지가 귀했다"고 했다.

양희은은 "운동화가 찢어져서 밑창이 찢어지니까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 고무신을 청바지에 신고 갔더니 사람들이 웃으면서 재밌어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꽃고무신 사서 신고 다니기도 했다"며 독특한 패션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유희열이 자신이 곡 선물 약속을 지키지 않자 양희은이 했던 강력한 말을 밝혔다. 유희열은 "작년에 50주년 기념으로 곡을 드린다고 약속했었다. 만날 때마다 양희은이 '왜 곡 안 주니'라고 하더라. 그러다가 지난 해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끝나고 양희은이 '네가 요즘 바쁘고 방송하느라 곡 쓸 시간이 없지 않냐. 장사꾼이 다 됐으니까'라고 하더라. 그때 생각이 번뜩 들어서 써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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